놀이터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④서울시

 

서울시, 창의·생태놀이터 등 테마 있는 놀이터 추진
각 지자체, 자연과 함께 하는 ‘아이뜨락’ 사업 활발

 

대도시권에서 생태놀이터, 창의 놀이터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놀이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쇠로 만들어진 시소, 그네,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가 아닌 흙과 꽃, 나무 등과 어우러진 생태놀이터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14년부터 도심 내에 방치된 공간이나 노후화된 놀이터를 생태환경으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이 노는 즐거운 자연 공간이라는 뜻의 ‘아이뜨락‘ 사업이다. 이름에서 보듯 자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도심에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줌으로써 부모와 아이들이 휴식과 놀이를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다.
현재 생태놀이터는 전국 45곳에 만들어져 있으며 연차사업으로 계속 진행 중이다. 서울시의 경우 서초구, 영등포구, 중구, 송파구 등 생태놀이터가 건립됐고 강릉, 청주에 이어 제주도에서도 아이뜨락 놀이터를 만날 수 있다.

서울시 우면산 생태놀이터

▲ 우면산의 생태놀이터는 자연재료와 자연지형물을 활용해 모험놀이터로 조성됐다.

서울시 최초의 우면산 자락에 만들어진 생태놀이터는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우면산 생태놀이터는 우면산 자락에 노후, 방치된 옛 놀이터(3000㎡)였는데 국비와 시비 총 4억원을 들여 새롭게 조성됐다.
서초구 우면동의 한 주민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공간이다. 사람들이 길을 오가며 쉼터로도 활용하고 있고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어른들도 자주 찾는 공간이다”며 “다만 불편한 점은 자연의 재료로 놀이터를 꾸미다 보니 파손이 많아 이러한 부분은 좀 더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생태놀이터는 모두 반기는 분위기지만 관리에 있어 좀 더 세부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산림인접형으로 설계돼 수목관리와 잡초관리 등이 부족해 몇몇 공간들은 사용이 힘든 곳도 있다.
아이뜨락은 2014년 사업을 시작으로 이러한 점을 보완해가며 점차 세부적인 매뉴얼을 만들어가고 있다.
산림인접형의 경우 인근 산림이나 구릉지를 연계해 구릉지와 식생군락을 만들어가며 기존 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목재와 같은 자원을 모티브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동물들이 살 수 있는 서식공간까지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수변형 아이뜨락도 인기

▲ 창의놀이터로 변신한 골말어린이공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수변형 아이뜨락은 주로 하천, 수로, 습지 등의 인접한 지역이 대상지가 되는데, 자갈과 물, 수생식물 등 수자원을 테마로 활용하고 있다. 또 주변에 방치돼 있던 녹지공간을 되살리고 최대한 수자원을 활용한 놀이공간으로 조성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태놀이터의 공간은 기능과 이용 행태에 따라 자연공간, 놀이공간, 모험공간, 개방공간의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자연공간은 생물서식처, 생물종 등 가장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는데, 실질적인 생물서식이 가능하도록 조성해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간이다.
놀이공간의 경우는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질감, 생채, 크기 등을 다양하게 적용해 놓았다, 변형 조작, 만지기 등의 정적 놀이기구를 통한 놀이와 모래, 나무, 자갈 등 자연요소를 통한 자연스러운 놀이를 유도한다.
모험공간은 아이들의 활발한 신체의 움직임을 유도하기 위해 마운딩, 터널, 탐험, 오르기, 내리기 등 자연의 원리를 모티브로 삼고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개방공간은 휴식과 소통을 위한 공간이다. 공원의 진입부나 중심부에 배치 돼 있는 공간인데 편의시설 이외에도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설 프로그램을 도입해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즐기는 생태놀이터

생태놀이터를 조성하게 된 취지 중 하나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예전의 놀이터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공간이라면 현대의 놀이터는 아이뿐 아이라 어른들까지도 힐링할 수 있는 복합적 개념의 놀이터로 재탄생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해남군에서도 금강저수지 하부에 생태놀이터를 만들어 놓긴 했지만 인근에 학교나 주택가가 없는 등 접근성의 문제로 발걸음이 뜸한 상태다. 놀이터를 가기 위해 차를 타고 간다는 것 차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서울 금천구는 다소 독특한 놀이터를 만들었다. 금천구는 노후화로 사용이 전혀 없던 골말어린이공원을 창의 놀이터로 재조성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상상력·모험심 놀이터에 담아

창의적어린이놀이터 재조성사업은 서울시에서 특별 교부금 2억8000만원을 지원받아 추진됐는데, 천편일률적인 놀이터를 탈피해 모험심과 상상력이 넘쳐나는 놀이터이다. 특히 일반 놀이터와 달리 확실한 테마를 가진 놀이공원 형태의 모양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해적선 조합놀이대, 돌고래·해마·물개 모형의 분수시설, 산호조각과 어우러진 말미잘·해파리·소라놀이집, 바구니 그네, 모래놀이터 등 일반 놀이터에서 보기 힘든 호기심 가득한 놀이시설들이 설치됐다.
특히 공원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상상력과 감수성을 발휘한 그림 70점을 전시한 타일 그림벽이 인상적이며 또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다양한 운동기구, 휴계벤치, 꽃나무, 음수대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서울시는 창의놀이터 사업을 위해 지난해 50억원을 투입해 29곳에 조성한데 이로 올해는 20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생태놀이터와 창의놀이터, 테마와 형태는 완전히 다르지만 한 가지 통하는 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심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