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선정 이전에 시민 아이디어 공모 
주민들이 사용할 공간이라 먼저 공론화 

▲ 순천시는 청사건립에 앞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위해 아이디어 공모전을 먼저 마련했다.

 청사는 공무원들의 행정업무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주민들에겐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이에 수많은 지자체는 여러 아이디어를 청사 내에 녹여내고자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해남군은 신청사 건립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신청사 건립부지 위치선정 과정에서 해남군민 전체의 의견보다는 추진위원회를 바탕으로 주변상가들의 입장만이 전달됐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같은 주민과의 소통문제는 수많은 지자체가 청사건립에 있어 예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주민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가장 최근 청사건립 아이디어를 공모한 지자체는 전남 순천시다.

 순천시는 2019년 첫 삽을 목표로 진행 중인 청사 건립과 관련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순천시 청사건립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나섰다.
공모주제는 건립방향 및 상징성 확보를 위한 유·무형적 아이템, 시민 공간조성 및 활용계획, 생태수도에 어울리는 문화·예술적 요소 도입방안, 신청사 건립 시 현 청사 활용방안, 시청사 건립과 관련한 창의적 의견 등이다.

 건물의 형태에서부터 활용방안까지 신청사에 필요한 모든 의견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크게는 신청사의 정체성을 주민의견을 통해 통합하려는 움직임이다.
순천시 전략기획과 관계자는 “청사 건물은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닌 순천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자 시민과의 교감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공간이다. 또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민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현재의 순천시의 정체성에 걸맞은 랜드마크가 되는 동시에 시민문화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설계용역에 앞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디어 공모전은 그러한 맥락의 일부분으로 실용적인 부분에 있다면 적극 검토해 순천시가 추구하는 생태도시 모델 구축에 함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접수된 시민 아이디어는 실무부서 심사단과 순천시 제안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우수제안으로 채택될 경우 시장 표창과 함께 시상금이 수여되며 설계에 적극 방영될 예정이다. 
순천시는 이외에도 찾아가는 시청사 설명회 등 시민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위치를 확정하고,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해남군이 4곳의 부지를 미리 선정하고 주민의견을 모으는데 반해, 순천시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적극적인 공론화를 유도하고 이렇게 모인의견을 토대로 위치선정과 청사건립에 나선다는 등의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디어 공모는 관공서나 용역사의 생각이 아닌 직접 그곳에 살고 실제 사용해야 할 주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얼마나 많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됐는지를 떠나, 신청사 건립에 있어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적극적인 지자체의 움직임이 주민들로 하여금 부담 없이 행정에 참여하는 기회로 치환된 것이다.
한창 토지매입에 여념이 없는 해남군 신청사건립 사업, 비록 부지선정이라는 첫 단추는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차후 본격적인 설계에 있어서는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리라 소원해 본다. 

김유성 기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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