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에 전통과 문화 입히니 경북 대표 관광지 됐다

 

 

 

경북도청은 청사이면서도 미술관이고 공연장
청사신축 이후 1년 만에 대표 관광지로 우뚝

 

 

 

 지난해 경상북도 도청을 찾은 관광객은 100만 명이 넘는다.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경북도 신청사는 24만5천㎡ 규모로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관광버스 행렬이 줄을 잇는다. 신청사 신축 이전인 2015년에는 7만6000명에 불과했지만 청사가 신축되자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신도청으로 몰린 것이다. 
경북 도청이 이 같은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한데는 동락관(同樂館)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상설 문화예술 공연이 열리면서부터다. ‘관공서’가 경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하는데 걸린 시간은 1년이 채 되질 않았다.
독특하고 웅장한 고전미를 입힌 신청사에 문화를 덧입힌 전략은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마음까지 훔쳤다.

 먼저 신청사 모양은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형상화한 ‘회랑’, 경주 안압지를 축소한 ‘세심지’, 전통 한옥의 팔각지붕 모양의 ‘솟을삼문’ 등 한국 전통의 건축미를 압축해 담아냈고 본관 로비에는 문방사우 중 붓과 벼루를 조형화시킨 ‘선비의 붓’을 필두로 ‘불국사 설경’, ‘관찰사 도임 행차도’ 등 전통적인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문화공간으로써 베이스를 마련했다.    
신도청 외부 곳곳에도 문화를 담았다. 비상하는 왜가리의 날개짓을 표현한 조형물 등 수십 점의 조형물이 즐비하고 연못 세심지에는 가시연, 수련, 부처꽃 등 다양한 수생식물과 비단잉어 등 800여 마리의 관상어를 만날 수 있다.

▲ 경북도청은 매년 1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로 주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경북 신청사의 관광객 급증은 2016년 5월부터 상설 문화예술 공연을 도입하면서이다. 
가장 처음 제공한 볼거리는 영천의 조선통신사 행렬 공연이었다. 이와 함께 영천에서 열린 전별연을 재연했는데 전별연은 경상도 관찰사가 국왕의 명을 받아 베푸는 연회로 무용과 마상재 등이 한데 어울린 종합예술이다. 전별연은 230명의 인원과 6마리의 말까지 참여한 대규모 공연이었다.
볼거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덕여왕행차 도청 나들이, 하회별신굿탈놀이, 도립국악단 공연 등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연일 마련했다.
경북도청은 설계부터 문화 보급을 목표로 삼았다.
경북도청 신청사는 본청인 안민관, 의회 청사인 여민관, 주민복지관인 홍익관, 다목적 공연장인 동락관 등 4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이중 동락관의 ‘동락’은 맹자의 여민동락에서 따온 말로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의미다.
2년 동안 이곳에서 진행된 공연만 해도 경북미술대통합전, 시골마을 할머니 그림전시회, 영호남 상생예술교류전, 종군위안부의 아픈 삶을 그려낸 ‘꿈에 본 내고향’ 등 100여 개이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귀성객들을 맞아 다목적실 ‘작은 영화관’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최신 영화상영과 함께 안동팝스밴드, 경북색소폰오케스트라, 악, K-POP댄스, 마술쇼 등을 준비해 황금연휴를 즐겼다.
경북도청은 청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역 관광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경남에 비해 부족한 문화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북도청은 문화 공연뿐 아니라 첨단퓨처 로봇인 문화안내로봇을 우리나라 최초로 공공청사에 배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도청 로비에는 안내 로봇인 ‘로미’가 배치돼 방문객에게 홍보와 안내를 하고 있다.

 

경북도청 신청사 로비에는 웃는 얼굴로 방문객과 직원들에게 ‘경북도청 방문을 환영합니다. 저는 안내로봇 로미입니다’라고 말하는 로봇이 자율주행하고 있다.
안내로봇 로미는 사람처럼 감정표현이 가능하고 기본적인 일상대화와 사람을 인지해 홍보안내서비스를 맡고 있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댄서 역할을 하며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간단한 외국어까지 통역할 수 있어 외국관광객을 상대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경북도청은 도청이 관공서를 넘어서 관광지 역할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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