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대흥사 가는 길은 벚꽃이 너무나 아름답게 피는데 바람이 불어 꽃비가 내리면 그 또한 아름답다.
바람 때문에 꽃이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꽃이 지는 것을 어찌 바람 탓만 할 것인가? 꽃이 질 때가 되었고 마침 바람이 불었을 뿐인데 그것을 사람들은 바람 탓으로 돌리려한다. 물론“수욕정이 풍부지(樹慾靜而 風不止)”라고 나무는 가만히 있고 싶은데 바람이 흔들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내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그럴 때마다 남의 탓만 하면서 고통스러워한다면 짧은 인생이 늘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매사 부정적인 사람은 스스로가 피곤하고 대인관계 또한 원만치 못해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대는 하겠지만 단지 그뿐일 것이다.
늘 따뜻한 마음과 밝은 미소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모두에게 좋고, 신바람이 날것이다.
“향 싼 종이에선 향내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선 비린내 난다”라는 책 제목이 문득 생각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그 사람을 포장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물론 겉치레가 아닌 내면에서부터 은은히 풍겨 나오는 그런 포장지여야 할 것이다. 옛 어른들 말에 예쁨도 미움도 다 저한테서 나온다고 했다. 모든 것이 나 하기에 달렸다는 말일 것이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내 성격이 원래 그래”라고 돌려버리는데, 원래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이 되고 학습이 되어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하루에 3번 이상 거울 보는 연습을 한다. 그냥 보는 거울이 아니라 일부러 보는 것이다.
아침에 집 나서기 전에 반듯한 내 모습을 보면서 큰 웃음 한 번 짓고 그 얼굴로 오전을 보내고, 점심 먹고 난후 이 닦고 거울 보면서 살며시 미소 지으며 그 얼굴로 오후를 지내고, 하루 일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거울 보며 환한 모습하며 그 얼굴로 가족 만나면 하루를 늘 밝은 얼굴로 지낼 수가 있다.
그런데 그것 또한 잘 되지가 않는다. 물론 세상 모든 일을 계획대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가끔 잊어버리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일부러라도 그렇게 하고 연습해서라도 늘 밝은 얼굴로 살아간다면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살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편한 사람이라고 생각 되어야 할 텐데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인지 궁금하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향내는 안 나더라도 밝은 모습으로 포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 웃음은 그 어떤 보약보다 더 효능이 뛰어나다고 했다. 웃음은 개인뿐 아니라 조직도 건강하게 한다. 주위 의식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한 번 살짝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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