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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 온덕마을 산속에 꽁꽁 숨어 있는 닭요리집.
‘닭천지’식당은 말 그대로 닭천지였다. 선친에게 물려받은 15000평의 임야 중 5000평에 닭방목장을 만들었는데, 박승규(54 사장)씨는 자신은 이집의 머슴이라며 “닭은 토종닭만을 사다가 병아리 때부터 운동시켜 기르고, 사료대신 싸라기를 먹이기 때문에 그 맛이 다르다”고 말했다.
박씨는 6년 전 광주에 있는 모약품회사를 명퇴하면서 귀농을 하게 됐다. 명퇴할 무렵 광주 인근에 있는 닭요리집을 찾았던 것이 계기가 돼 닭요리집을 열게 됐다. 연기가 자욱한 곳인데도 맛만 있으면 손님이 찾더라는 점에 자신감이 생겨 자신도 고향으로 귀농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닭천지의 주메뉴는 닭볶음탕과 백숙, 옻닭인데 산에 있는 식당답게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미리 닭을 잡아놓지 않고 손님이 오면 닭을 잡기 때문에 그만큼 신선한 재료가 상위에 오른다. 부식 또한 자신이 직접 재배한 것들만을 고집하고 있는데, 농약을 할 시간이 없어 모두가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웃는다. 실제로 박씨는 온덕 이장까지 맡으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옻닭은 박씨가 가장 추천하는 닭천지의 메뉴. 박씨는 직경 20cm 이상 자란 참옻나무를 재료로 쓰고 있기 때문에 옻의 효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선견지명이었는지 선친이 땅의 경계에 심어놓은 참옻나무 70여 그루가 박씨에겐 밑천이 된 셈이다.
박씨 집에서는 마리당 3만원선에 닭을 맛볼수 있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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