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는 지원 
청년은 스스로 일자리 창출

경북도 23개 시군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시행

청년문제 해결하면 지역이 살아난다

②도시청년 사로잡은 경북도 청년정책

 

경북도의 ‘도시청년시골파견제’를 통해 청년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문경시 산양면에는 경남 부산 청년 5명이 의기투합해 전통적인 감성 인테리어 카페 ‘화수헌’을 열어 지난해 방문객 4만명을 달성했다.
경북도의 ‘도시청년시골파견제’를 통해 청년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문경시 산양면에는 경남 부산 청년 5명이 의기투합해 전통적인 감성 인테리어 카페 ‘화수헌’을 열어 지난해 방문객 4만명을 달성했다.

 전국의 도시 청년들이 경상북도로 모이고 있다. 
지역 소멸위기에 놓였던 경북도는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매력적인 청년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도시청년 200명을 농촌으로 불러 정착시킨 ‘도시청년시골파견제’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청년시골파견제’는 경북도가 인구소멸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17년에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사업이다. 도시의 재능 있는 청년들을 농촌지역으로 유입시켜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을 공동체를 복원한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청년들이 제안한 다양한 창업과 창직 아이템에 다양한 지원을 해주며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사업을 설계‧운영해온 경상북도경제진흥원 이미나 박사는 “결국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면 청년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자연스럽게 지역에 고용창출로 이어지도록 기획했다”며 “이 사업은 일반적인 창업지원 사업과 목적성을 달리 하고 있는데, 청년들이 지역에 와서 경제활동을 하고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 정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도시청년들에게 시골에서의 기회를 제안하며, 청년들이 시골살이를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도록 매력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경북도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선발된 청년에게는 활동비 및 사업화 자금을 최대 2년간 지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한다.
사업비는 1인당 3,000만원, 최대 5명까지 팀 구성이 가능하다. 5명이 팀을 구성했을 경우에는 연간 1억5,000만원, 2년 동안 최대 3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청년이 마을로 들어가면서 지역을 변화시키고,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문경시 산양면의 ‘화수헌’이 있다. 
경남 부산 청년 5명이 의기투합해 아무 연고도 없는 시골 마을의 고택을 활용, 전통적인 감성 인테리어로 카페 ‘화수헌’을 열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지난해 4만명이 방문했을 만큼 유명세를 떨쳤고 마을은 살아났다. 처음 5명으로 시작했지만 사업이 확대되면서 현재는 11명의 청년이 마을에 정착했다. 
도원우(29) 대표는 “도시 생활을 하며 기업의 목표를 위해 소비되는 느낌을 받았고 100세 시대에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경북도에서 이런 사업을 시행한다는 걸 알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은 카페, 게스트하우스, 편집샵, 문화 원데이 클래스, 로컬여행 사업까지 확대됐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모델을 프랜차이즈화 해서 소멸위기 지역에 로컬크리에이터 교육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30년 이내 소멸될 위험이 높은 지자체 1위로 뽑혔던 의성군에도 이 사업으로 많은 도시청년들이 정착했다. 
경남 창원이 고향인 황영(39)씨는 대구에서 살다가 이 사업을 통해 함께 순수미술을 전공한 후배 김은영(34)씨와 의성군 안계면에 출판사 ‘고라니 북스’를 창업했다. 
고라니 북스는 그림책 출판, 일러스트 작업, 영상 작업 등을 하며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황영 대표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있으면 어디서든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시골도 청년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창작활동은 시골에서도 가능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작업에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러스트북인 ‘다시 만난 애옥’과 ‘유령선배’ 등의 책을 출판했으며, 지역에서 유일한 디자인업체로 많은 업무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시골살이를 시작한지 1년 된 이들은 지원을 받고 있는 동안 수익사업보다는 창작에 투자하면서 창작세계를 넓힐 계획이다. 
한편 ‘도시청년파견제’는 2017년 시범사업으로 출발, 2018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에 선정돼 2018년 국비 12억원, 2019년 12억원, 2020년 9억원을 지원받아 현재까지 경북도 23개 시군에서 200여 명의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아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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