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 성공은 끝없는 애정
청년 비빌 언덕 돼준 지원팀
[인터뷰] 경상북도경제진흥원 이미나 박사
경상북도경제진흥원 이미나 박사는 경북도의 ‘도시청년시골파견제’와 ‘커플창업지원사업’을 시범사업부터 설계‧진행해왔다. 지난 4년 동안 이 사업을 진행하며 청년들과 밀접하게 지내왔다.
경북도의 ‘도시청년시골파견제’는 일본의 지역부흥협력대 모델을 한국에 맞게 재설계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도시청년들이 시골에서 특산품 홍보 등 농촌마을 유지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면 4,000만원의 연봉과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도시청년들이 시골에 정착함으로 지역에 활력을 더하기 때문에 많은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나 박사는 “노인들은 활동범위가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결국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청년이다. 인구감소는 범지구적으로 다 고민해야 되는 상황이고, 국가단위와 지역단위의 인구정책은 결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에서는 출산을 장려해야 한다면, 지역에서는 제로섬게임이지만 지역의 매력도를 높여서 청년들을 유입하는 작업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사업은 매년 7: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많은 청년들이 시골살이를 꿈꾸고 있다. 또 의성군 안계면에 위치한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사무실에는 사업 신청 계획을 가진 전국 청년들이 매일 약 3~5명 방문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 사업과 함께 ‘커플창업지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 외 지역의 청년부부가 지역에 와서 창업할 경우 창업컨설팅 및 자금지원, 정주지원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매년 10커플을 지원하며, 이들에게는 사업비 6,000만원을 2년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미나 박사는 “그동안 청년들을 지원하면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던 부분이 커플지원이었다. 절박한 면이 크기 때문에 성과를 어떻게든 이끌어냈다”며 “다양한 청년들이 시골로 정착했으며 경북에 불어온 활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미나 박사는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지켜보면서 지역에 연고를 둔 U턴형 이주 청년들의 정착이 가장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가까운 시군에서 정착한 J턴형, 그리고 연고가 없는 I턴은 정착률이 가장 낮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이 순항한 데는 청년경제지원팀의 긴밀한 관리체계와 애착을 가지고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기 때문에 가능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남도록 지원팀은 한팀 한팀 밀착 관리하며, 사업계획서대로 사업진행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했다.
사업비는 청년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지원팀에서 업체에 일괄 지급하며 사업을 성공하도록 모니터링을 했다. 사회생활, 사업이 처음인 청년들을 위해 지원팀이 멘토처럼 때때로 인테리어 업자와 담판을 짓기도 했다.
또 청년들이 제품을 만들면 마케팅을 도와 온라인 판로를 열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남도록 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이미나 박사는 “지역에서 청년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청년들 옆에 아직 보살펴 주고 이끌어 주는 비빌 언덕이 지역에 없다보니 지원팀에서 애착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했고 청년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