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남우리신문은 청년과 마을공동체에 집중하고 있다. 
청년이 행복한 해남을 만들고자 기획취재를 했다. 전국의 지자체, 청년센터를 다니며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 청년카페의 방향성을 살폈다. 
청년카페는 공공성을 가진 ‘청년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 해남군에서 발주한 ‘지역사회역량강화 조사연구용역’은 해남 청년카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용역에 따르면 청년카페 1층은 오픈형 카페로 공연, 세미나, 전시공간, 카페 기능을 한다. 2층은 청년 협의체 교육 및 세미나 공간, 청년 일자리 지원센터 등의 공간을 구상했다. 
주요 골자는 청년센터 1층에 카페를 운영해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해 공간에 대한 전기세, 냉난방비 등의 운영비로 충당한다는 제안이다. 
청년센터를 건립하면서 수익사업과 연계한다는 것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청년센터는 말 그대로 청년들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청년들을 위해 처음으로 만드는 공간에서 커피를 팔아 운영비를 충당해야 할까. 노인복지시설, 경로당을 마련하면서 운영비 충당을 위해 수익사업을 펼치진 않는다.  
지속적인 청년센터 운영, 정책 마련 등에 대한 예산이 추가적으로 세워져야 하는 상황에서 용역업체에서 제안한 수익사업은 청년지원의 취지와 맞지 않다. 청년센터의 역할, 의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청년카페가 차를 파는 식의 운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공간이 된다면, 불편한 문제점들이 따른다. 
커피를 구매해야만 공간에 머물 수 있다는 암묵적인 룰이 생기고, 그렇다면 청년들은 커피 값이 저렴하다고 해도 이왕이면 예쁘고 분위기 좋은 다른 카페를 찾게 된다. 
결국 저렴한 커피값을 내놓고 조용한 공간에 머물 이들은 공부를 하는 학생, 공시생 등일 것이다. 청년센터가 오롯이 공부하는 공간이 되면 편안하게 찾는 청년들은 줄어든다. 
청년센터는 음료 지원, 와이파이, 컴퓨터 사용 등 누구나 편안하게 걱정 없이 머무는 공간이 돼야 한다. 수익창출 공간보다는 청년들의 성장을 지원해주는 공간이 돼야 한다.  
청년카페가 개소하고 해남 청년들의 삶을 상상한다. 
퇴근 후 청년카페에 모여 청년심야학당 수업인 ‘캘리그라피’, ‘칵테일 만들기’, ‘자수공예’ 등 취미클래스를 듣는다. 
면에 사는 청년들은 가까운 청년들과 소그룹 모임을 만들어 취미활동을 한다. 청년센터에서 3인 이상의 청년 동아리 모임 활동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청년 네트워킹을 이루고, 가치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다. 
또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도 참여한다.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 면지역에서 작은 음악회로 활력을 넣는 팀, 지역에 소외된 장애 청년들과 여행하며 장애인불편시설을 점검하는 팀, 중장년들과 청년들의 소통 행사를 여는 팀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방학을 맞아 해남에 내려온 대학생들도 청년센터를 통해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대외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청년들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청년에게 지역을 변화시키는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에 애착을 갖게 하고 추후 정착도 고려할 수 있다. 군이 청년과 함께한다는 느낌은 추후 해남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해남군민으로 살게 하는 자긍심도 된다. 
청년카페는 청년의 성장을 함께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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