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나무뿌리
응접세트도 눈길
대흥사 케이블카 입구에 위치한 산마루터는 소담스러운 장미와 작약, 동백꽃이 식당 안을 장식하고 있다. 젊었을 때부터 수묵작품을 좋아했던 성승철(79) 사장이 구매한 작품들이다. 식당과 연결된 안방은 대형 수묵그림과 병풍들이 온 벽을 차지하고 있다.
수묵그림을 좋아했던 그는 화가들과 인연이 깊었고 그들을 돕는 차원에서 그림 구매도 열심이었다. 많은 작품들을 선물하는 바람에 지금은 작품 수가 많지 않다고 하지만 식당과 집안 작품까지 합하면 개인치고 꽤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셈이다.
손님들을 위해 식당에는 밝은 계통인 꽃 그림과 색감이 밝은 사군자를 걸어놓았고 집안은 대형 산수화 작품과 8폭 병풍 등으로 장식했다.
식당엔 소헌 성인호 화백의 작품이 먼저 눈에 띈다. 작약과 동백, 사군자 작품은 소헌이 선물한 것인데 특히 사군자는 벽 크기에 맞게 제작한 작품이다.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50년 전에 구매했다는 월천의 장미 그림과 노송도 있다. 주인장이 아끼는 작품이다. 미인도로 유명한 숙당의 매화그림도 눈에 띈다.
2003년에 문을 연 산마루터는 돌솥찰밥정식만 취급한다. 청국장에 생선구이, 제육볶음, 남도의 찬이 차려지는 밥상이다. 손님이 워낙 많이 찾아오기에 모두들 정신이 없지만 손님 중엔 그림작품을 구경하는 이들도 꽤 있단다.
수석도 눈에 띈다. 수석은 주인장인 성승철씨가 직접 수집한 것이다.
식당 입구에 턱 하니 자리한 나무뿌리 응접세트는 이 집의 보배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해 집안의 작품도 구경할 수 있다.
춘정의 산수화와 양정의 꽃병풍, 청남 및 송전 8폭 병풍 등 다양한 대형 작품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