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3번 페트병·캔·헌옷 들고 유가센터로

해남읍 남동리 임애순씨는 분리배출해 번 돈으로 손녀 책가방을 사주겠단다.
해남읍 남동리 임애순씨는 분리배출해 번 돈으로 손녀 책가방을 사주겠단다.

 

 해남읍 남동리 임애순(70) 할머니는 읍사무소에 차려진 재활용품 유가센터에서 쏠쏠히 용돈을 모으고 있다.
 임씨는 지인에게 재활용하면 돈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노느니 운동 삼아 페트병 등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학교에 가는 손녀에게 알뜰살뜰 분리배출해 번 돈으로 책가방을 사주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처음 페트병, 캔, 헌옷을 모아 유가센터에 찾아갔지만 제대로 분리배출하지 않아 그대로 들고 집에 돌아와야 했다. ‘비우고, 헹구고, 제대로 분리한 후’ 바로 재활용될 수 있게 가져가야 했기 때문이다.
 임씨는 유가센터에서 제대로 분리배출하는 법을 배웠는데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병과 캔을 여러번 헹궈 스티커를 제거했고, 잘 안떨어지는 것은 물에 불려서 떼어냈다.
 임씨는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 몸이 아파서 밭일은 못 하고 하루 시간을 흘려보내기는 지루해 주변에 버려지던 병과 캔을 제대로 분리배출하기 시작했다”며 “페트병 하나에 10원은 작은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일거리로 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아침 성당에 다녀오며 페트병, 캔 등을 수거하고, 소일거리로 천천히 분리배출 작업을 한다.
 일주일에 3번 유가센터에 찾아 재활용품을 포인트로 적립한다. 하루 가져오는 페트병은 약 120개 정도로 약 1,200원의 돈을 포인트로 적립한다.
 임씨는 “욕심을 부리면 내 몸만 망가지니 힘들지 않은 선에서 심심풀이로 하고 있다. 내년에 우리 손녀에게 책가방을 선물할 생각으로 힘든지도 모르고 재밌게 하고 있다”며 “단순히 돈으로만 생각하면 못 하고 다음 세대를 생각해 모두가 동참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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