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손님은
모두 신선이란 의미
6개월 만에 완성한
남곡 정동복 작품

대흥사 입구 전주식당에는 신선들이 사는 곳이란 의미로 남곡 정동복의 신선도 대작이 걸려있다. 
대흥사 입구 전주식당에는 신선들이 사는 곳이란 의미로 남곡 정동복의 신선도 대작이 걸려있다. 

 

 대흥사 입구 전주식당에는 24폭의 신선도 병풍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신선도 그림 중 전국 최대 크기의 작품이다. 1990년 문을 연 전주식당 김성환 사장은 대흥사와 두륜산은 신선이 머물만한 신성한 땅이기에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모두 신선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수묵화 중 신선도를 유독좋아한다며 24폭 병풍도 남곡 정동복 화가에게 부탁해 6개월 만에 완성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흥사 인근은 남도풍류문화의 중심지였다.
 특히 대흥사와 유선여관 등에는 전국의 소리꾼들과 화가들이 몰려와 소리와 작품활동을 했다.
 전주식당도 소리꾼들과 화가들이 많이 찾았고 특히 신선도 그림 앞에서 북 치고 장구 치며 온종일 즐기고 가곤 했다. 24폭의 대형 병풍에는 신선과 동자승 58명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주인장은 그림 작품을 ‘58신선도’라 명명하고 있다.
 전주식당에는 남곡의 신선도 그림도 걸려있다. 남곡은 신선도 화가로 유명한 현당 김한영의 제자다.

 

 

 해방 이후 활동했던 해남의 수묵화 화가들은 소치로 시작되는 남종화 풍과 이당 김은호의 북종화 풍의 영향을 받았다. 이당 김은호의 제자로는 숙당 배정례와 현당 김한영이 해남에서 활동했다. 장성 출신인 현당 김한영은 70년대 대흥사 유선여관에 장기 투숙하며 그림을 그렸다.
 이때 현당의 문하생이 된 남곡은 그에게 북종화 풍의 그림과 신선도를 배웠다.

 

고암의 작품.
고암의 작품.

 

 당시 현당은 신선도로 이름을 날렸다. 현당으로부터 신선도를 배운 남곡도 이후 신선도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천일식당, 해남지청 등 현재 해남 곳곳에 남아있는 신선도 대부분이 그의 작품이다.
 남곡은 정물화 성격인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도 잘 그렸다. 전주식당의 24폭 신선도 병풍에는 기명절지도가 적절히 배합돼 있다. 전주식당에는 해남출신 고암 최용규 작가의 남도선미(南道仙味)라 적힌 행서체 서예작품도 있다. 남쪽의 격조 높은 맛이란 의미이다.
 고암은 60년째 서예인의 길을 걸으며 숱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해남최초 국전 입선작가다.
 전주식당은 김성환·빅미순 부부가 32년째 운영하는 식당으로 버섯비빔밥과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전주식당 :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170 / 532-7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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