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화 애호가
전정례 사장
30년 간 모은
30여점 소장

 닭코스요리로 유명한 돌고개가든에 들어서면 행원 윤경혁이 쓴 전서체 서예작품이 손님을 먼저 반긴다.
 비례물시청언동(非禮勿視聽言動)이라는 글로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禮)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는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식당에 걸어놓으면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지인이 선물한 작품이다.
 행원 윤경혁은 30여년 간 차문화 고전과 한자의 원류와 및 한시 고전 등을 연구한 이로 한국차인회창립회원과 대흥사 일지암 중건 추진위원 등을 지냈다.
 또 400편 가량의 한시를 수록한 번역시집을 비롯해 대한차문화자료집성 등 차와 관련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돌고개가든을 운영하는 전정례(63) 사장은 그림 애호가이다.
 특히 남도의 정서가 듬뿍 담긴 남종화 그림을 좋아해 30여점 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곳엔 무궁화와 아리랑 그림으로 유명한 옥정 조철수의 연 그림도 걸려있다.
 옥정은 중국으로부터 내려온 화풍을 벗어나 자신만의 화법으로 무궁화에 이어 아리랑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북경미술관 한중현대회화전 등 해외 전시회에도 다수 참여했고 독일에서 열렸던 전시회도 한국 대표 작가로 참여했다.

 

 

 독일 전시회 땐 33점의 작품 모두가 완판됐을 만큼 우리의 전통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은 세계에서도 통했다. 돌고개에 걸린 조철수 작가의 연 그림은 이 집 주인장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보면 볼수록 더정감이 간다는 이 작품은 지인에게서 선물받은 것이다.
 대형 산수화 작품도 걸려있다. 작품이 마음에 들어 해남읍 대림표구사에서 직접 구매했다고 한다. 혜광이라는 호를 가진 작가의 작품인데 낙관이 희미해 이름은 알 수 없다.

 

 

 30년 전 구매한 서양화 작품도 있다. 30여년 전 전남대학교에 갈 일이 있었는데 마침 학생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그 자리에서 구매한 작품이다. 재료는 서양화지만 잔잔하고 정적인 느낌이 좋아 식당 한쪽 벽면에 걸어놨다.

 

 

 소헌 성진호의 목단그림도 있다. 붉은색을 너무도 잘 표현한 소헌답게 언제 봐도 생기가 있는 그림이란다.
 전정례 사장은 30여점을 소장하고 있지만 다 내놓지 못한다며 그림 때문에 식당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다고 말했다.
 돌고개가든은 1994년에 문을 연 후 30년째 닭코스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돌고개가든 : 해남군 해남읍 고산로 287 / 537-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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