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카약, 캠핑장 바다 체험개발
유채꽃, 메밀꽃 경관 조성도
매년 봄마다 계단식 다랑이논에 유채꽃이 만개하는 남해군 상주면 두모마을에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경상남도 남해 두모마을은 매년 관광객 7만명이 찾는 대표 마을여행지다.
두모마을은 작은 어촌마을이지만 주민들이 자연경관을 개관하고 마을 지형과 이야기를 활용해 마을 고유의 체험거리를 만들어 매년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사면이 바다인 남해에서도 두모마을을 찾는 이들은 소소한 마을여행, 자연 속에 머무는 여행을 하고자 온 이들이다. 언택트 시대에 가족 여행객들은 작은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해안가 산책을 한다.
2005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두모마을은 기존에 감자, 고구마를 수확하는 농촌체험을 진행했지만 차별성이 없었고 수확철에만 진행할 수 있어 지속성이 없었다. 또한 남해군에 농산어촌체험마을이 15곳에 이르렀고, 사면이 비슷한 경관을 가져 마을마다 비슷한 체험프로그램에 모방하기도 쉬워 두모마을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절실했다.
두모마을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차별화 된 체험 개발에 뛰어들었다. 바다라는 장점을 살려 상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험을 개발했다.
손대한 이장은 “마을주민 대부분이 농사와 어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체험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추기란 쉽지 않았다”며 “사업을 시작할 때 전문가에게 일정 기간 운영권과 수익을 가져가도록 하고 마을에서 전문성을 갖춰 추후 직접 운영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넓혀왔다”고 말했다.
두모마을은 2011년부터 바다를 기반으로 한 해양레포츠사업을 하고 있다. 마을기업을 설립했고 해양레포츠 전문가와 결합해 해양레포츠 사업을 시작했다. 마을주민들이 구조자격증 등을 취득해 전문성을 높였고 현재는 봄, 여름, 가을에 씨카약, 카누, 스노클링, 스탠드업패들, 선상낚시, 바지락체험 등을 주로 운영을 한다. 특히 여름이면 다양한 해양체험을 하기 위한 단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두모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이어 머무는 여행을 그렸다. 마을에 1박2일, 2박3일 머무르며 마을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캠핑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캠핑장 운영의 틀을 잡았고, 전문가에게 1년반 동안 운영권을 주면서 마을주민들이 캠핑장 운영법을 배웠다.
작은 마을이지만 코로나 속에서도 가족여행, 마을여행을 오는 이들이 많다.
관광객들을 이끄는 것은 단연 마을의 해변 때문이다.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은 잔잔한 바다다. 해안선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작은 캠핑장이 있다. 25개의 사이트를 갖춘 한적하고 조용한 캠핑장은 소규모 가족들이 농촌과 어촌을 함께 경험하는 여행이 가능하다. 코로나 시대에 깨끗하고 편안한 여행을 찾는 요즘 트랜드에 두모마을은 모든 점이 적합하다.
손대한 이장은 “체험마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란 참 어렵다. 체험프로그램 운영 인력이 적고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체험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며 “마을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마을을 알리고 경관을 꾸며 전국에서 우리마을을 많이 찾고 있다. 앞으로 농수산물 직거래, 소포장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여행, 두모마을은 활력을 되찾았다. 주민 절반 이상이 70세 이상 노인인 마을이지만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표 마을여행지를 탄생시켰다. 논에 꽃씨를 심어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이 피어나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두모마을은 관광 수입은 마을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마을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무국장 인건비로 주로 지출된다. 그동안 나머지 수익금을 마을기금으로 모아왔는데 올해 첫 배당금 100만원씩을 주민들에게 지급해 코로나 속 마을주민들에게 위로와 자부심을 주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조아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