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감성숙소로 2030 공략
80대만 남은 마을에 활력 더해

경상남도 거제 칠천도에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 남쪽바다여행제작소에서 마련한 감성숙소 ‘아날로그스테이’에서 휴식형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상남도 거제 칠천도에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 남쪽바다여행제작소에서 마련한 감성숙소 ‘아날로그스테이’에서 휴식형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상남도 거제 칠천도에 젊은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작은 어촌마을에 2030세대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남쪽바다여행제작소에서 마련한 감성숙소 ‘아날로그스테이’ 때문이다.
 남쪽바다여행제작소는 칠천도 옥계마을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로 마을의 유휴자원을 활용한 섬 마을 리조트사업을 추진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정영 총괄책임은 MZ세대를 타겟으로 한적한 곳에서의 편안한 휴식을 제안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SNS를 기반으로 강력한 소비 주체로 부상하며,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세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한다.
 칠천도가 MZ세대인 젊은 관광객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불과 1년 남짓이다. 인구유출로 고령화가 심각한 칠천도는 80대 고령층이 대다수인 초고령 마을이다.
 서정영씨는 나고 자란 칠천도의 쇠퇴를 지켜보며 안타까웠고, 마을을 알리며 활력을 불어넣고자 2019년 남쪽바다여행제작소을 설립했다. 청년들이 마을의 자원을 통해 지역을 알리며 마을을 일으켜보고자 시작했다.
 첫 프로젝트는 숙박업이었다. 폐업 후 2년 동안 방치된 펜션을 트렌드에 맞게 리모델링했다. 깔끔한 실내, 편안한 침구, 섬에서 나는 제철 재료로 만든 조식,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한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시대에는 붐비는 여행지보다 숙소를 기반으로 휴식하는 관광이 각광받고 있는데 칠천도와 현재 여행트렌드가 잘맞아떨어졌다.
 서씨는 마을이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했다.
 어릴 적 서씨가 수영하며 놀았던 잔잔한 바다, 마을을 찾은 이들은 바다를 보며 평온함을 얻었다.
 그는 아름다운 칠천도의 풍경을 숙소에서도 조망할 수 있도록 커다란 창에 그대로 옮겨왔다. 칠천도의 풍경은 외국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잔잔한 바다와 백사장. 아름다운 해안선과 섬들이 모여 풍경을 그리고 있다.
 관광객들은 친구, 연인과 함께 숙소에서 휴식하고, 칠천도를 자전거, 산책, 낚시 등 여행하며 휴식형 관광을 즐긴다.
 서씨는 ‘깔끔하고 예쁜 숙소, 조용하며 한적한 곳에서 편안한 휴식’이라는 명확한 컨셉으로 MZ세대를 공략했고, ‘아날로그스테이’는 젊은이들에게 통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숙소 사진이 퍼져나갔고, 젊은 층이라면 이곳에서 하루쯤 머무르고 싶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80대 고령층만 남은 마을에 관광객들이 오가면서 마을은 활력을 찾고 있다. 숙소 예약률도 80~90%를 기록할 정도로 1년 만에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또한 두 번째 숙소인 ‘큐브스테이’를 열어 모닥불, 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는 캠핑과 펜션이 결합된 감성숙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정영 총괄책임은 “마을다움, 우리다움이 중요한데 자연, 휴식, 감성 등 지금 관광 트렌드와 우리마을이 잘 맞다”며 “제일 큰 변화는 우리 마을에 관광객이 많이 늘었고 칠천도의 브랜드가 많이 알려졌다. 이제는 우리다움을 지켜가면서 지속가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 말했다.
 서씨가 집중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칠천도의 침체를 해결하면서 지역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결합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또한 마을 유휴자원을 활용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수익을 주민들에게 마을연금으로 나눈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씨는 개발보다는 마을 자원이 지속가능하도록 보존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칠천도 로컬여행 콘텐츠를 만들어가며, 자전거, 산책, 낚시, 요가, 트레킹 등 마을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 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거제에서 나오는 유자, 고구마 등을 이용한 6차 산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아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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