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어르신들에게 마을연금 드리고파

  남쪽바다여행제작소 서정영(39) 총괄책임은 고향 칠천도에서 폐민박, 마을창고 등 비어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 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거제도민들에게만 알려졌던 칠천도를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유는 이색적인 경험, 사진 한 장 때문이 크다.
 젊은 관광객들은 SNS, 특히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사진 한 장을 보고 시골 어촌마을까지 찾아온다. 인스타그램에 감성숙소 사진이 공유되면 MZ세대는 가격, 지역 상관 없이 소비하는데, 특히 가까운 부산 등지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서정영씨는 “젊은 고객들에게 바이럴마케팅이 강력하다. 고객을 모으는 것은 쉽지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얼마나 지속 가능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며 “칠천도의 가장 중요 자원인 자연을 보존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칠천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사진 한 장으로 고객들이 모이는 것처럼 칠천도에 오고 싶도록 다양한 마을 콘텐츠를 제작하고 상품으로 연결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서씨는 비어 있는 마을창고를 개조해 ‘콘텐츠 창고’를 준비 중이다. 청년들이 콘텐츠를 창작하는 장소다.
 서씨는 “마을에 콘텐츠 기업이 있으면 어떨까. 칠천도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알려주는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려한다”며 “인플루언서 기획, 물품대여, 편집 등 확장성 있게 무궁무진한 일이 일어나는 창의적인 공간이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에 청년들과 마을 어르신들의 연결성도 고민한다. 5년후면 마을에 주연령층이 80대인데, 젊은 청년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어르신들은 출연진이 될 수도 있다. 또 어르신들의 공공근로 방향을 일반적인 마을청소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시니어 콘텐츠일자리로 마을을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고 출연하는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
 남쪽바다여행제작소 청년들은 마을 어르신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애정이 있다. 침체된 고향을 보면서 가장 마음이 쓰였던 것은 마을 어르신들이었다.
 혼자 사는 할머니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어르신 생일잔치, 요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연금을 드리는 것이다.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남겨준 어르신들에게 소액이라도 복지연금을 드리려고 한다.
 서씨는 “어르신들에게 혼자 사시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물어보면 외로움이라고 하신다. 건강이 좋지 않아 이동이 어려워 물건을 사기도, 외출도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우리 청년들의 방문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며 “마을을 재생하는데 우리 마을다운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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