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농협 김병규 전무
서예작품도 눈길
피인비치 골프장에 온 손님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곳, 진아네 먹거리 식당은 이 집 주인장의 자녀들 작품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됐지만 자녀들이 초등학교 때 쓴 현대서예작품이다.
자녀인 박태민과 박진아는 화원초등학교에 다닐 때 명천식 작가에게 현대서예를 배웠다. 주인장인 황정예씨는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을 만큼 서예에 재능을 보였던 자녀들이 작품을 집에 가져오면 표구를 해 식당 벽에 걸었다. 하나 둘 걸다보니 식당이 자녀들의 작품 전시장이 됐다.
황정예 사장은 손님들이 작품에 대해 물어보거나 좋다고 말할 때 기분이 너무 좋다며 그때마다 자녀들이 초등학교 때 쓴 작품이라고 설명한단다.
아이들이 학업 때문에 집을 떠나있지만 작품들을 통해 아이들의 체취를 맡는다고 밝힌 황 사장은 작품을 볼 때마다 흐뭇하다고 말했다.
또 예쁘게 자라준 아이들이라 더 사랑스럽고 그래서 집에 걸린 모든 작품들이 가장 소중하다며 아이들 작품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고 말했다.
황 사장의 자녀사랑은 식당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진아네 먹거리 이름도 딸 진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진아네 먹거리 식당에는 청호 김동신 작가의 화조화도 걸려있다. 청호는 주로 목포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대전과 서가협전, 전라남도미술대전 등에서 다수의 입특선을 했던 화가다.
식당 벽에는 식당 개업 때 지인에게 선물받은 화원농협 김병규 전무의 서예글씨도 걸려있다. 김병규 전무는 서예로 유명했던 삼농 김상섭 선생으로부터 서예를 배웠다.
삼농은 화원면 구림리 출신으로 해남실업중학교와 해남농업고등학교를 개설해 숱한 인재를 키워냈고 노후에는 서도원을 개설해 서예를 지도했다.
삼농의 글씨체는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서예 명천식 작가는 삼농선생은 독창적이고 개성이 강한 자신만의 글씨체를 만든 이로 많은 화원 사람들에게 서체의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병규 전무는 당숙이기도 했던 삼농 선생에게 초등학교 때부터 서예를 배웠다. 진아네 먹거리 식당에 걸린 그의 작품엔 삼농의 독창적인 서체가 흐르고 있다. 글씨는 ‘時和年豐’으로 시절이 평화롭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이다.
진아네 먹거리 식당은 파인비치 골프장을 찾은 이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화원면 파인비치를 왔다면 아침이든 점심이든 저녁이든 꼭 한 끼는 이곳에서 밥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전할 정도다.
진아네 먹거리 : 534-0581 / 해남군 화원면 청용새길 5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