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용하고 나온 폐트병
읍내 나올 때 분리배출
황산면 강민구(35)씨의 요즘 재미는 주민참여형 자원순환 운동이다.
그는 농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과정에서 해남군이 시행하는 정책을 알게 됐고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분리된 재활용품을 2주에 한 번 읍에 용무를 보러 나올 때 읍사무소에 들러 배출하고 있다.
유가보상제라고 해도 금액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지구 환경, 지역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다.
주로 음용하고 나온 플라스틱 페트병, 캔 등을 분리 배출한다.
그는 현재 레드향 및 쌀농사를 짓는 청년 농부이다. 농업과 관련해 마케팅 분야 스터디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그는 양파즙을 판매하는데, 자원순환활동을 통해 한가지 계획을 세웠다. 바로 양파즙 포장 용기를 쓰레기가 덜 나오는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그가 머물고 있는 사무공간에는 종이박스 세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한차례 분리배출을 한 까닭에 페트병 몇 개만 버려져 있었다.
재활용품을 한데 모아 분리배출하는 것은 손이 많이 가기에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 때문에 강씨는 평소 생활하는 동선에서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먹는 것은 쉬워도, 버리는 것은 생각을 해야 하는 시대, 그 버리는 것이 매립이나 소각이 아니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밑작업을 하는 것이 바로 분리배출이다.
깨끗하게 헹구고, 라벨지를 떼고, 부피를 줄이기 위해 찌그리는 일련의 행동에 습관을 들이는 것은, 행동해 본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다.
분리배출 유가보상제를 시행하는 데 있어 개선되면 좋을 점에 대해 물었다.
강민구씨는 “재활용품을 배출하는 곳에 간단하게 캔 등을 세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분리배출에 대한 방법을 잘 숙지하지 못했을 때, 들뜬 마음으로 캔 30kg을 가지고 갔는데, 세척을 하지 못하고 가져간 것이다. 강씨는 캔을 도로 집으로 가져가 재분리해야 했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