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재미 삼아, 용돈벌이도
해남읍 용정리 김영산(72)씨는 해남군의 자원순환운동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신문을 통해 자원순환운동을 알게 됐고 지난 4월부터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주로 배출하는 자원은 회사에서 나오는 페트병과 병, 캔 등이다.
김씨는 레미콘회사에서 경비로 근무를 하는데 회사에서 나오는 쓰레기 중 자원들을 ‘비우고, 헹구고, 제대로 분리하고’를 실천한다.
중국 길림이 고향인 김씨는 조선족으로 13년 전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왔다. 대구에서 일당 받는 일을 했던 김씨는 2009년 해남과 인연이 돼 레미콘회사에서 일을 하게 됐다.
김영산씨는 “나이 있는 사람은 중국에서 일자리가 없어 언어가 통하는 한국으로 일하러 오게 됐다”며 “해남에서만 12년 동안 일하고 있는데 우연히 자원순환운동을 알게 돼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 달에 두세 번 깨끗이 분리한 자원을 자전거에 싣고 읍사무소 유가보상센터를 찾는다.
심심풀이 재미 삼아 자원순환운동을 하는데, 큰 돈벌이는 아니어도 운동 삼아 하고 있다. 그동안 모은 포인트로 해남사랑상품권 2만원을 받아 막걸리 값을 했다.
시간 날 때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는 그는 꽤나 글솜씨가 좋다. 사진에 짤막한 시를 쓰는 것을 즐겨 하는데, 사람들과 공유한다.
또 백년재에서 자서전 쓰기에도 참여할 만큼 문학에 관심이 많다.
자원순환운동에 재미를 붙인 김씨는 최근 이와 관련한 사진을 찍고 시도 적어 내렸다.
‘씻고 비우어 재활용하고 / 십원 이십원 모아 용돈 되니 / 나의 즐거움이요 / 지구도 좋다 해쪽 웃는다.’
김영산씨는 “한국에 와서 환경, 위생, 교통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며 “기왕에 재미를 붙였으니 고향에 돌아가기 전까지 꾸준히 자원순환운동에 동참해 환경을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