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진도출신 작가작품
그림 보는 낙이 즐겹다

서림이발관에는 다양한 남종화 그림이 걸려있다.(남곡 정동복의 노승도) 
서림이발관에는 다양한 남종화 그림이 걸려있다.(남곡 정동복의 노승도) 

 

 서림이발관은 수묵의 집이다. 해남에서 50여년째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석현(76) 사장은 그림 애호가이다. 이발관이며 집안에도 수묵작품을 걸어놓고 감상하는 걸 즐긴다. 
서림이발관에는 주로 해남과 진도 출신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있다.          

 

임정 조성춘의 산수화
임정 조성춘의 산수화

 

먼저 해남출신 임정 조성춘의 가을 산수화가 이발관에서 손님을 맞는다. 2층 집안 거실에는 임정의 호랑이 그림이 걸려있다. 김석현 사장이 평소 쓰던 자동차를 주자 고마움에 임정이 준 호랑이 그림이란다. 

 

임정 조성춘의 호랑이
임정 조성춘의 호랑이

 

임정은 호랑이 그림으로 알려진 화가인데 포효하는 힘찬 호랑이의 모습을 너무도 잘 나타냈다. 임정의 호랑이 그림을 가장 아낀다고 밝힌 김석현 사장은 그림을 보고 있으면 빨려드는 느낌이 들 만큼 힘찬 기운이 담긴 그림이란다.
해남 출신 남곡 정동복의 노승도도 이발관 홀과 집안 거실에 걸려있다. 남곡은 북종화 계통인 현당 김한영에게 사사했는데 스승의 영향으로 노승도를 잘 그렸다. 남곡의 노승도는 천일식당과 대흥사 입구 전주식당, 해남지청 등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죽전 김원술의 무궁화
죽전 김원술의 무궁화

 

진도 출신 죽전 김원술의 무궁화 그림도 있다. 죽전은 서예를 하는 부친 밑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서예를 접했고 그림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형의 알선으로 전정 박항환에게 그림을 사사했다. 죽전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과 다수의 입선 등으로 국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미협중앙회 이사 등을 거쳤다. 

길산 김길록의 장미
길산 김길록의 장미

 

진도출신 길산 김길록의 장미 그림도 있다. 길산도 국전 입·특선 작가이며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진도 출신 해송 곽문환의 행서체 서예도 걸려있다. 진도군 의신면에 건립된 진도아리랑비는 그의 글씨이다. 서림이발관에 진도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걸린 것은 진도 출신 지인이 때때로 보내줬기 때문이다. 이곳 그림 대부분은 20~30년 전에 걸어둔 것이다. 
서림이발관은 50여년 전에 문을 연후 지금껏 해남군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서림이발관 : 해남읍 중앙1로 249(536-4647)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