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료로 빚는 자부심
해창막걸리 박태호 팀장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막걸리, 해창막걸리 맛에 반해 해남에 내려온 청년이 있다.
화산면에 위치한 해창주조장은 해남에 오면 들러야 할 관광 필수 코스가 됐다. 좋은 재료로 빚는다는 자부심으로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는 박태호(31) 청년을 만났다.
박태호씨는 19살에 우연한 기회로 주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술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직접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어보면서 재미를 느꼈고 세계맥주, 수제맥주 등 다양한 주류에 관심을 가졌다. 애주가인 그는 전국을 찾아다니면서 술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편이다.
박태호씨는 “내향적인 성격이었지만, 술을 매개로 대화를 풀어가면 관계가 가까워지고 즐거웠다”며 “그렇게 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을 전공한 그는 2011년도 친구 부모님인 오병인 대표를 알게 되면서 해창막걸리와 인연을 맺게 됐고 전통주에 반했다. 이토록 걸쭉하고 맛있는 탁주는 해창이 처음이었다. 그 맛에 반했던 그는 해남 친구집에 놀러 오거나 혼자 주조장에 온 적도 많았다. 그만큼 해창을 좋아했다.
박씨는 27살에 창업해 수제맥주와 커피가 있는 가게를 운영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창업은 쉽지 않았고 도매시장 새벽알바를 하며 가게를 유지해갔지만 끝내 문을 닫았다. 이후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해창주조장에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에 단박에 해남에 내려왔다.
박태호씨는 “술을 좋아했지만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 술이 발효되고 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보니 즐겁다”며 “좋은 술을 만들수록 전통주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주가 고향인 박태호씨는 해남에 내려와 해창막걸리 생산에 함께 한지도 2년차가 됐다.
막걸리를 만드는 일은 재료를 준비하는 일, 고두밥을 푸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고된 일이란 걸 알았지만 생각보다 힘든 일이 전통주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는 해창막걸리의 맛 유지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매일 술을 만들고, 전국으로 나갈 택배 포장, 해남읍면으로 배달도 한다. 발효주는 날씨, 습도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수많은 경험으로 조정해야 해 여전히 깊은 내공이 필요한 일이다.
해창막걸리는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달고 묵직한 질감을 자랑한다. 쌀, 물, 누룩만으로 만들어내는 신비다. 직원들은 좋은 재료로 좋은 술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그는 해창주조장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 술을 만드는 곳이라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찾아온다. 술 한잔에 가까워지고 나누는 대화가 좋단다.
박태호씨는 “전통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창막걸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우리가 만든 술에 대한 반응이 전국에서 오니 기쁘고 신기하다.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