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공 만들어 해남천 살리기
천연수세미 나누는 아파트

생활 속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황은희씨는 로컬푸드에도 천연수세미를 납품하고 있다. 
생활 속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황은희씨는 로컬푸드에도 천연수세미를 납품하고 있다. 

 

 “해남천에서 아이들이 물놀이하고 머물 수 있도록 함께 해요.”
 해남읍 해담은3차아파트 입주자 대표 황은희(57)씨는 해남에서 환경하면 빠지지 않는 환경활동가다. 
 황씨는 환경보호, 자원절약, 자원순환에 관심이 있어 지난해에는 업사이클 전문가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해남자원순환연구회’를 구성해 다양한 환경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그로 인해 해담은아파트는 해남의 상징적인 친환경 운동 실천 아파트로 떠올랐다.
 분리배출을 함께 실천하는 아파트, 공동작업을 통해 천연세제, 보습제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아파트, 쓰레기장으로 변모한 공터에 수세미를 키워 천연수세미를 나누는 아파트가 됐다. 
 지난해 해담은3차공동체의 환경실천 운동은 아파트 앞을 흐르는 해남천으로까지 확대했다. ‘해남은 노는 물이 달라요’ 해남천 살리기 운동이다. 
 황은희씨는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2019년 해남천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고, 아이들이 해남천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며, 해남천 수질 정화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남은 노는 물이 달라요’ 해남천 살리기 운동은 많은 군민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미생물이 있는 황토흙공을 만들어 해남천에 던졌고, 많은 사회단체, 아이들이 함께 했다. 
 황씨는 지난해 사업평가를 내렸을 때 해남천에서 흙공은 효과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질소와 인이 많은 농경지 근처 하천은 효과가 있지만 해남천에서는 효과가 미미했다는 것이다. 
 황씨는 해남천 수질 개선 효과는 미미했으나 친환경으로 가는 마중물이라고 생각하며,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올해 머무를 수 있는 해남천을 만들려고 한다. 또 해남천 수질 정화를 위해 주민 추진단과 함께 흙공을 만들기 체험을 하고, 해남천 이끼청소를 한다. 
 또 하천 정화 운동이 읍을 넘어 면으로 퍼져나가도록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려고 각 사회단체에 제안한다. 
 황씨는 특히 먹거리와 연결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크다. 또 비점오염, 불투수면이 증가하는 요즘의 도시행태에 대해 우려를 토로했다. 
 황은희씨는 “물이 땅을 통해 흡수되면서 어느 정도 걸러내는 정화작용이 있는데, 도시에는 콘크리트 뿐이다”며 “불투수면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걸러낼 토양이 없어 수질오염, 곧이어 먹거리 오염, 도시홍수, 물 부족으로 이어진다. 도시에는 녹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환경을 위해 농사도 짓는다. 올해는 송지면에 수세미를 심어 로컬푸드에도 천연수세미를 납품하고 있다. 또 열매로 천연주방세제를 만들 수 있는 무환자나무도 키우고 있다. 
 황씨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해남읍 시내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늘 걸어 다닌다.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늘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 많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