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빠른 움직임, 과제는 주민참여
동별·마을별 자원순환센터 고민할 때

 

해남의 자원순환사업 유가보상제는 ‘제대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한’ 재활용품을 받고 있다. 
해남의 자원순환사업 유가보상제는 ‘제대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한’ 재활용품을 받고 있다. 

 

발빠른 변화, 1회용품 제로 청사

탄소중립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해남군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재활용품 유가보상제를 실시했고 지난 9월1일부터 해남군 청사에 1회용품 사용 및 반입을 중지했다. 14개 읍‧면사무소와 사업소, 해남군 평생교육원도 1회용품 제로 청사다.
또 앞으로 열릴 미남축제와 명량대첩축제도 1회용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청정 축제로 연다. 전 직원 다회용컵 사용 및 1회용품 없는 청정축제를 지향하고 있는 해남군은 이를 군내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공기관 정착 후 내년에는 민간으로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주민 참여 관건

해남군은 전국 최초로 자원순환 가게를 연 경기도 성남시에 이어 두 번째로 2021년 3월 자원순환사업 ‘땅끝희망이’를 시작했다. 
자원순환가게는 ‘제대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한’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지역화폐로 유가 보상한다. 현재 해남에서는 주민 1,200여명이 자원순환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남군의 자원순환사업은 방향성이 좋지만, 주민참여에 한계점이 있다. 자원순환의 핵심은 주민 참여다.  
손쉽게 자원순환이 이뤄지는 곳은 제주도의 ‘재활용도움센터’와 ‘재활용 정거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재활용도움센터’에서는 재활용품을 배출 요일, 시간에 관계없이 배출할 수 있으며, 손쉽게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이 가능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재활용도움센터’에서는 재활용품을 배출 요일, 시간에 관계없이 배출할 수 있으며, 손쉽게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이 가능하다.  

 

제주도 ‘재활용도움센터’는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배출 요일, 시간에 관계없이 수시로 배출할 수 있어 배출률이 매우 높다. 
이곳에서는 자원에 따라 제대로 분리만 하면 된다. 씻고 말리고의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되다 보니 주민들이 손쉽게 참여한다.
재활용도움센터에서는 원스톱 쓰레기 처리가 가능하고 도우미가 상주하며 배출을 돕는다. 체계적인 수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자원 보관 및 관리도 쉽다. 
재활용도움센터에서는 제대로 분리된 투명페트병 1kg당 리터 종량제 봉투와 교환행사를 하고 있다. 
특히 각 재활용 정거장에는 도우미가 상주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자원순환 생활화, 어떻게?

해남의 자원순환사업 유가보상제는 ‘제대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한’ 재활용품을 받고 있다. 
현재 해남군은 ‘땅끝희망이’ 민간 자원순환 수거센터를 늘려가고 있다. 일상 가까운 곳에서 수거할 수 있도록 주민참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에서는 쓰레기도 돈이 된다’는 자원순환사업이 핵심이지만, 자원 유가보상 금액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의 자원순환 사업은 실제 주민들의 삶에서 재활용률을 높이도록, 참여가 손쉽도록 정책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배출과 수거가 쉬워야 한다. 현재 해남군의 쓰레기 수거 체계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면단위에서는 재활용 쓰레기와 종량제 봉투를 함께 수거해가다 보니, 재활용률이 낮다. 
현산면 모 주민은 “애써서 분리한 자원들이 한데 뒤섞여 수거해가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자원 수거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잘 분리된 자원이 한데 뒤섞여 수거된다는 비효율성이 가장 크다. 각 마을별 자원 분리수거가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 
또 주민 재활용 정거장이 마을 단위로 있어야 하며, 노인 일자리로 매일 몇 시간만 문을 열면 된다. 도우미는 분리수거를 돕고, 업체별로 각 마을의 자원을 실어갈 수 있도록 관리를 하면 된다. 

기후변화 선도군 돼야

해남군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정책과제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군은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통해 기후변화대응과 탄소중립1번지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범군민적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이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시대다. 해남군의 미래 탄소중립 정책을 준비해야 할 때다. 방대하게 배출되는 쓰레기양에 비하면 재활용되는 자원은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자원순환량을 적극 높여야 할 때다. 

 

 

 

조아름 기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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