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면 면소재지에
마을갤러리 ‘꽃메’ 개관
“오메 아는 얼굴 여그 다 있네.”
화산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병승)가 지난 25일 화산면 소재지 농협 건너편에 마을갤러리 ‘꽃메’ 문을 열었다.
개관전으로는 ‘추억의 사진전’, 개관전을 위해 주민 20여명은 추억이 가득 담긴 사진을 가져와 전시했는데 80살이 넘은 어르신도 60년 된 혼례식 사진을 내놓았다.
화산중 1회 졸업식 사진부터, 69년도 졸업앨범, 74년도 졸업앨범, 79년도 졸업앨범도 있다. 운동회, 교내가창대회, 봄소풍 기념사진, 수학여행 사진 등 다양하다. 또 5가정의 혼례사진, 추수사진, 가족사진도 있다.
혼례식 사진을 내놓은 대지리 어르신도 전시회에 보러와 추억의 시간을 가졌다. 또 주민들은 저마다 화산초와 화산중을 다녔던 기억을 되새기고, 추억을 회상하는 재미에 쏙 빠졌다.
추억의 사진전 옆으로는 화산면주민자치위 그림동아리에서 그동안 그려온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그림동아리 20여명의 주민들이 일주일 2회 그림을 배우며 그린 작품들이다.
그림동아리 작품은 컵과 스카프, 옷 등을 만들어 화산면민의 날 행사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가기도 했다. 이젠 갤러리에 작품도 걸렸다.
마을갤러리는 어느 도시 갤러리 못지않다. 조명도, 공간도 넉넉하다. 주민들은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곳에선 작은 작품들과 엽서, 컵, 에코백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갤러리 운영비로 사용된다.
이곳 마을갤러리 입장료는 무료이며, 12월까지 휴관 없이 매일 문을 연다. 체험수업으로는 엽서 그리기, 팝아트 그리기 등이 있으며, 소정의 체험비를 받는다. 또 강의실, 소모임 공간 대여도 한다.
오는 11월에는 그림동아리에서 2인전을 연다. 또 지역주민과 문화와 예술로 소통하기 위해 주민 낭독극도 연다. 첫 작품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함께 추억의 작품을 낭독하며 소통할 계획이다. 단편 영화, 옛날에 봤던 고전영화들도 어르신들과 본다.
갤러리 한켠은 아이들의 공간이다. 아이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언제나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을 만들 예정이다.
김병승 위원장은 “화산면의 첫 문화공간에 화산면민들이 추억하고 공감할 만한 전시회를 준비했다. 지금도 주민들이 사진들을 가져오고 있는데 계속해서 전시할 계획이다”며 “마을갤러리가 지역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리고 문화와 예술로 소통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산면주민자치위원회는 해남군이 추진 중인 ‘해남, 마을에 문화를 피우다’ 사업에 참여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갤러리 꽃메 : 화산면 해남화산로 10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