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연동 강신권·남현옥
정원이 있는 삶은 행복
해남읍 연동리 강신권(59)‧남현옥(57) 부부는 마당에 꽃과 나무를 키우며 자연을 벗 삼아 산다. 부부는 7년 전 연동마을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중년의 인생에 큰 행복을 찾았다.
연동 덕음산 자락 아래 위치한 부부의 집은 평화롭다. 넓은 잔디밭으로 반려견 진돗개 모녀가 뛰어놀고, 담장에는 에메랄드그린이 시원하게 솟아있다.
집앞 명패에는 ‘사랑이 가득한 집’이라 소개하고 있다. 이 정원을 가꾼지 7년, 이제는 나무도 울창하고, 꽃도 다양해 새들이 쉬었다 간다.
부부는 정원을 가꾸는 게 취미다. 남편은 소방서에서 28년, 아내는 병원 간호직으로 37년을 일했다. 긴 세월 사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온 부부는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도 주말에는 정원에서 쉼을 얻는다.
해남119안전센터 센터장인 남편 강신권씨는 이제 정년을 앞두고 있다. 정원이 있는 삶, 그의 중년은 더욱 풍성하다.
강신권씨는 “아파트에서 살다가 반려견을 키우게 되면서 꿈꾸던 전원생활을 앞당겼다. 퇴직을 1년8개월 앞두고 있는데, 정원에서 퇴직 후의 삶을 그린다”며 “내 손으로 가족들이 먹을 채소와 농사도 짓고, 취미활동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부는 손에 흙을 묻히지 않는 날이 없다. 부부의 마당 잔디에는 풀 하나 없다.
일로 생각하면 힘든데, 즐기면서 하니 풀을 뽑는 일도 재미있단다. 부지런히 마당을 가꾸니, 자연은 더 많은 아름다움과 행복으로 부부에게 돌아왔다.
강신권씨는 “부부가 정원을 가꾸는 일을 서로 좋아해야 관리가 된다. 퇴근하면 바로 잔디밭으로 향한다”며 “집을 구경하고, 똑같이 집을 짓거나, 계획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붉은 기와와 하얀 집, 홍가시나무, 소나무, 단풍, 목련이 따스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꽃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는 부부는 언제나 곁에 자연이 있다.
가을에는 국화가 단연 정원의 색을 밝혀주고 있다. 형형색색의 국화와 노오란 메리골드가 아름답다. 이 정원을 가장 좋아하는 이들은 8년 동안 함께 하고 있는 반려견들이다.
뿐만 아니라 나무 수종도 다양하다 보니, 향긋하고 달콤한 꽃향기에 벌과 나비도 많이 쉬었다 간다.
강씨는 100여개의 화분도 기르고 있다. 주로 난 화분이 많은데 직접 석부작, 풍란 등을 키워 관리하고 있다.
부부는 정성을 쏟은 공간을 이번 땅끝순례문학관의 ‘연동, 길을 걷다’ 정원 프로젝트에 소개했다. 연동마을 13가구의 정원으로, 마당이 넓고 마당에 시원한 잔디, 잘 가꾼 정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부부는 이 정원에 누구나 쉬었다 가면 그것이 행복이고 보람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