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 신기마을 공동체
매월 30일 분리수거 날
지구를 지키는 일에 온 주민들이 나선 삼산면 신기마을, 마을 창고에는 집에서 씻고 분리한 플라스틱과 캔 등이 정리돼 있다.
지난 3월부터 주민들이 직접 자원순환 운동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신기마을에는 쓰레기를 소각하는 이들도 거의 없다.
한마음신기공동체 대표인 김혜영 부녀회장은 깨끗하고 청결한 마을 만들기를 주제로 올해 전남도가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신청했다.
그동안 마을 내 영농 폐비닐 수거장을 부녀회에서 관리를 했는데, 치울 때마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쓰레기에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이에 마을 주민들에게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이야기했고 주민들은 그 내용을 열심히 익혔다.
그리고 마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캔, 비닐, 종이 등 각각 자원에 그려진 분리수거 표시를 확인해 자원을 분리한다. 분리수거는 이제 신기마을의 일상이 됐다.
매월 30일은 신기마을 분리수거의 날이다. 자원순환운동에 재미를 붙인 신기주민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가정에서 깨끗이 씻어 말린 자원을 가지고 나온다.
김혜영 부녀회장은 “주민들이 마을의 변화를 꿈꾸며 협조하고 있다”며 “어렵게만 생각하던 분리수거도 하다 보니 공감이 되고 마을주민 70%가 분리수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아진 자원은 첫 번째, 세 번째 화요일, 면사무소에 배출하고 있다. 포인트도 15만원이 적립됐다. 포인트가 더 적립되면 쓰레기를 자동 수거하는 기계도 마을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신기마을 주민들은 버려지던 자원이 돈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특히 어르신들의 협조가 많은데, 함께 마을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
또 쓰레기를 태우면 어느 누가 사진을 찍어 고발하면 벌금이 나올 수도 있다고 공지하니 주민 대부분이 안 태우는 추세다.
삼산 신기마을은 호수 90여 가구로 면소재지에 위치해 상가수도 많다. 주민 중 농사를 짓는 가구는 50여 가구다.
마을이 깨끗해지자 분위기도 밝아졌다. 자원 분리수거를 하면서 공동체가 살아난 것이다.
마을에 있는 1,000평 규모의 솔밭도 정리하고 관리해 이번에 ‘솔밭까끔 추억극장’도 열었다. 마을에서 촬영된 단편영화 ‘아들의 선물’, ‘된장찌개’ 등을 상영했다.
지난 8일 고흥군 팔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전라남도 마을공동체 한마당에서 삼산면 신기마을의 한마음신기공동체는 전남도 우수 공동체로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