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담배팔기 운동
25년만에 장학기금 운동

 1996년, 비록 우리가 촌에 살지만 전국에 내놀만한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해 보겠다고 야심차게 출발한 내고장 담배 팔기 운동. 민관이 함께했던 이 운동으로 당시 담배를 가득 실은 1톤 차량이 해남에서 출발해 서울과 안산, 부산으로 떠나는 것이 일상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땅끝에서 전개한 내고장 담배팔기 운동이 나비효과를 발휘했는지 서울시의 지방세 수익이 뚝 떨어져 버렸다. 
이에 서울시가 해남군이 담배 유통질서를 헤집고 다닌다며 국무총리실에 몰래 일러버리는 바람에 내고장 담배사기 운동은 막을 내렸다. 비록 막을 내렸지만 장장 70억원의 돈이 모아져 해남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됐다. 민관이 함께 건립한 해남문화예술회관은 지금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며 해남군민의 긍지로 자리잡았다. 
그로부터 25년이 흐른 2021년, 교육을 통해 돌아오는 해남을 만들자며 땅끝 촌사람들이 담배 팔던 힘으로 다시 뭉쳤다. 
일명 장학기금 500억원 조성운동,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해남군민들의 기질로 군수실은 매주 하루는 장학기금 기탁식 날로 운영되고 있다. 빈농약병을 팔아 돈을 모은 사람, 관광해설을 통해 받은 수익금을 모은 사람, 중고교 시절 해남군으로부터 장학혜택을 받은 사람 등 갖가지 사연의 장학기금이 매주 보태지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 지난해 3억8,508만원, 올해는 7억2,235만8,000원의 장학기금이 보태졌다. 해남군장학기금은 그동안 해남군에 적립된 100억원을 더해 117억이 현재 적립돼 있다.
목표액인 500억원 장학기금 조성 완료해는 2032년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남군은 장학재단 운영비 외에 매년 30억원씩을 출연한다. 또 군민·향우 참여의 장학사업기금 조성사업도 확대한다.
범군민 운동으로 추진되는 장학기금 조성운동으로 탄력을 받은 해남군은 교육전담 기구인 해남군교육재단도 출범시켰다. 지난 22일 출범한 재단법인 해남군교육재단의 목표는 군민과 함께하는 교육도시 해남이다. 
유년부터 노년까지 평생 배움의 길을 걸을 수 있는 해남, 자녀 교육 때문에 돌아오는 해남을 표방하고 있다. 
해남군교육재단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이사 12인과 감사 2인을 포함해, 당연직인 해남군수와 해남교육지원청장, 군청 총무과장 등 총 17인으로 구성됐고 초대 이사장은 명현관 군수가 맡았다.
교육재단은 내년 1월 설립 등기 신청에 이어 내년 4월에 해남군평생학습관 내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해남군 교육재단은 사무국을 총괄할 운영국장과 3개팀 10명으로 구성, 총 11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재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해남군과 교육지원청에서 각각 직원이 파견된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군민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는 지역 교육 여건을 만들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보편적 교육정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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