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면 21개 마을에
자원순환 노인일자리 배치
“우리 마을 자원 분리수거는 내가 전담합니다.”
옥천면(면장 김미자)은 21개 마을에 분리수거를 전담하는 노인일자리 ‘우리동네 재활용 분리수거’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하기 전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은 자원순환 교육도 받았다.
옥천면 영신마을 ‘우리동네 재활용 분리수거’는 최철호(78) 어르신이 맡고 있다.
최 어르신은 월‧수‧금요일이면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각 가정에서 배출한 자원을 분리한다. 자원이 버려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설 명절에도 자원 분리 일을 했다. 페트병에 붙은 비닐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병을 쪼그려 분리하는 일이다.
최철호 어르신이 자원을 모아두면 김정민 이장이 주 1회 차량으로 면사무소에 자원을 내고 있다. 한 달에 20kg 정도 자원이 모이고 있다.
영신마을은 4차선 도로 인근이라 외부에서 쓰레기를 투기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쓰레기, 스티로폼 등이 바람에 날려 도로, 수로로 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도 최철호 어르신이 관리하고 있다.
최 어르신은 스티로폼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끈으로 투입구를 엮고 깊은 수로에 빠진 쓰레기들을 건져내고자 작대기에 갈고리를 달아 작업도구도 만들었다.
최철호 어르신은 “다른 일은 못 하고 마을에서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게 됐다. 분리수거는 잘 몰랐는데 면사무소에서 분리수거 방법을 배웠다”며 “힘들 때는 경로당 행복도우미와 이장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
최 어르신은 평생 농사를 업으로 살아왔고, 오는 5일 처음 월급을 받는다. 노인일자리 임금은 월 27만원이다.
최철호 어르신은 “일터가 있으니 재밌고 맡은 바가 있으니 마을이 달리 봐진다. 늘 깨끗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면은 일회용품 없는 청사다. 직원들은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 머그컵 등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또 민원인들을 위해 다회용 컵과 컵홀더, 컵 자동 세척 살균기가 배치돼 있다.
청사뿐만 아니라 옥천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이어졌다. 옥천면은 자원순환운동에 적극적인데 매주 자체적으로 면사무소에 재활용 자원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