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1만원부터
강진호·허경화 부부
해남매일시장에 유일한 족발 매장 ‘내가 만든 족발’. 강진호(52)‧허경화(44) 부부는 당일 직접 삶은 족발만을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다.
족발은 돼지 앞족만 사용하고, 족발 손질부터 삶아서 손님에게 내기까지 위생과 청결을 가장 중요시한다.
이 집의 육수는 남다른데 30년 전통의 씨육수를 사용한다. 씨간장처럼 30년 동안 내려온 육수는 이 집의 비법이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재료다.
씨육수는 매일 끓여야 해서 쉬는 날에도 부부는 멀리 가지 못하고 매일 매장에 나온다. 귀한 씨육수에 갖은 재료를 넣어 족발을 삶아낸다.
족발을 삶을 때는 잡내를 잡기 위해 한약재와 갖은 채소를 넣는다. 감초, 계피, 통후추, 양파, 대파, 생강, 마늘 여기에 건포도와 비밀 재료들을 더한다. 건포도를 넣는 이유는 과실의 풍부한 맛과 당도를 내기 위한 오랜 비법이다.
부부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족발 가게를 해온 사촌누나에게 기술을 배워 장사를 하다가 4년 전 해남에 내려와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다. 구교리에서 배달과 식사가 가능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각종 반찬, 양념, 채소 등이 나가면서 손도 많이 가고 가격도 있어 아쉬움이 컸다.
족발이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자, 매일시장에서는 족발과 새우젓만 나가는 알뜰형 포장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메뉴를 간소화하고 가격을 낮춘 결과 가장 저렴한 족발 메뉴는 1만원부터 시작한다. 미니족발 1만원, 미니불족발 1만3,000원으로 1인 가구, 노령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족발 앞발이 2만6,000원, 반마리 1만4,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족발 경력 10년을 자랑하는 강진호씨는 매일시장에서 족발만으로 승부하고 싶다.
4월 중순에 매일시장에 입점한 부부의 족발을 먹어본 손님들은 깔끔하고 맛있다며 매일처럼 찾는 단골이 됐다.
이 집 메뉴 중 특별한 것은 알싸하고 매콤해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불족이다. 고추장 베이스에 일반 고운 고춧가루와 청양고춧가루, 양파, 대파, 사과, 파인애플 등 15가지 넘는 재료를 배합해 소스를 만든다.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 자연 매운맛으로 버무려 불맛을 입혀 이 맛만 찾는 단골도 많다.
남편 강진호씨는 “좋은 재료, 직접 삶은 족발로 당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니 손님들도 꾸준히 찾아주신다. 항상 맛있는 족발을 좋은 가격에 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내 허경화씨는 지난달 29일 제50회 해남군민의 날을 맞아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해남편에 출연해 매일시장을 홍보하고자 열띤 춤을 추기도 했다.
내가 만든 족발 : 010-8324-54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