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 공예도 선
니트디렉터 김설애 대표
해남매일시장에 섬유와 다양한 업사이클링 공예를 다루는 공방이 있다.
2층 청년몰에 입점한 ‘크래프트랩 크눔’에 들어서면 다양한 섬유 소재로 만든 가방과 지갑, 키링, 바구니 등의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실도 각양각색, 최근에는 사탕수수와 옥수수를 원료로 한 생분해실로 가방을 만들어 출시했다.
자신을 니트디렉터이자 에코디자이너라고 소개하는 김설애(40) 대표는 환경을 생각하며 수공예 제품을 만든다.
20년 간 공연제작PD로 일했던 김씨는 2016년 뜨개질을 접하면서 바쁜 일상에 쉼을 느끼게 됐고, 지난해 공연업계를 떠나 손뜨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업사이클링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ESG전문가 자격증도 취득했다.
과거 공연무대를 만들 때부터 한 번 공연이 끝나면 모두 버려지는 것에 안타까워 무대 소품을 재활용해 로비를 꾸미는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을 해왔다.
업사이클링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꼈고, 이곳 공방에서도 업사이클링 공예도 선보이고 있다.
버려지는 양말목으로 가방, 러그 등을 뜨는 ‘새활용 양말목공예’, 바느질 없이 헌옷으로 인형을 만드는 ‘새활용 섬유인형공예’, 우유팩을 원료로 하는 ‘재생종이밴드 공예’, 천연 야자수 나무껍질을 원료로 한 ‘라피아 공예’, 깨진 유리조각을 모아서 디자인하는 ‘유리공예’ 등 다양하다.
2층 청년몰에 위치한 이곳 공방은 뜨개질, 새활용 작품을 보여주는 쇼룸이자 소규모 수업을 진행한다. 최대 4명까지 단체 수업이 가능하며, 수준별로 원하는 작품을 골라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김씨는 쉬운 뜨개질을 지향하며, 초보자들도 완성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한다.
처음에는 두께 있는 실로 뜨개질을 하며 패턴, 코 읽는 방법을 배우고, 중고급으로 갈수록 얇은 레이스 등의 실로 뜨개질을 한다.
김씨는 마을 어르신 대상 수업과 공방에서의 원데이클래스, 플리마켓 등에서 새활용 공예를 소개한다.
올해는 수업을 줄이고 공예작가로서 역량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소재 연구, 나만의 공예를 개발하고 있다. 김씨의 목표는 니트디렉터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로컬브랜드로 전국으로 뻗어가는 것이다.
김씨는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매일시장 내에서 배출되는 페트병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공예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은 꿈이 있다. 시장의 난간, 거리에도 볼거리가 있도록 조성해가고 싶다. 그 일환으로 공방 앞 난간에 양말목 공예로 꽃밭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크래프트랩 크눔 : 010-5189-77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