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식량산업·식량자급률의 입법화다

 

Q. 지금 어디서 거주하고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산면 외가에서 2년, 옥천면 용동에서 13년간 황칠나무와 꾸지뽕, 비자나무를 재배했고 지금은 완도에 거주하고 있다.

Q. 수산전문가라 하는데 왜 나무를 심고 있는가.

 15년간 공직생활 중 해남이 마지막 근무지였다. 전국 최연소 해남어촌지도소장을 했다. 또 선거구가 해남‧완도‧진도로 개편되자 인연이 깊었던 해남에서 어업 외에 농촌과 농민의 삶을 이해하고 느끼고 싶어 바다가 없는 옥천면을 삶터로 삼았다. 또 제주대학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농사비 조달과 후학들에게 생명식량산업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Q. 17대 총선 열린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후 총선 때마다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제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그 이후엔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제21대 총선에서도 주변에서 권유가 있었지만 선거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출마를 접었다.  

Q. 평소엔 얼굴을 자주 보기 힘든데.

 다른 후보들은 타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농민들과 호흡해 왔다. 선거에 나오기 위해 행사장 등을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웃기지 않는가. 묵묵히 일하는 생활정치를 본분으로 삼고 있다.
특히 어린시절부터 대도시에서 생활하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선거 때면 지역연고를 내세우며 국회의원이 되고자 선거운동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Q. 제22대 총선에서 왜 이영호여야 하는가에 대한 간절한 이유가 있는가.

 첫 번째는 대부분 국회의원이 농어촌을 이해하지 못한다. 당연히 법과 제도로 농어촌을 보호해주지도 못한다.
해남어촌지도소장을 하면서 농어촌법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제16대 총선에 입후보했고 제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된 후 도서벽지 및 산골에 전기를 설치하려면 융자금을 신청해야 하는 등의 악법을 고쳐 융자금을 탕감시켰다. 이로 인해 210만호의 농어민이 혜택을 받았다. 전기사업기본법을 6개월만에 해결한 것이다.
두 번째는 농촌소멸을 막기 위해 직불금과 자조금을 만들었다. 이로인해 한우자조금협회를 비롯한 각 생산자별 자조금 지원이 가능해졌다. 또 2005년부터 추진하고 시행한 직불금의 경우 지금은 어업과 임업까지 확대됐다.
세 번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시위가 아닌 입법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일본 농수산물의 수입을 과감히 금지시켜야 했다. 또 국제사법재판소에 재소를 해야 했다. 안타깝지만 국회에는 농수산업 식품학자가 없다.
네 번째는 식량정책의 추진이다. 20년 전 식량산업 정책과 방향에 대한 정책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식량산업에 대한 입법화가 추진돼야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추진될 수 있다. 
호남 민주당은 공천이 곧 당선이다. 그러다보니 연구하고 실험하는 정치인이 없다. 관념적으로 존재감만 알리는 행위만 한다. 
전남은 농도이자 수산업의 메카다. 생명식량산업, K푸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식량산업기지로 세계 80억 인구를 먹여 살리는 연구와 생산, 유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해남‧완도‧진도는 해양성 기후다. 특히 해남은 난류와 한류의 교차지점이다. 생물다양성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의미이다. 농촌소멸, 지역소멸 위기에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지금이 기회다고 생각했기에 출마했다.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이 큰 몫을 했다. 

Q. 제22대 총선 최대 이슈가 무엇일거라 보는가.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정권교체이다. 그러나 호남에선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되기 때문에 전국적인 이슈와 우리 지역 이슈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우리지역 이슈는 이념논쟁이나 돈과 권력 투쟁이 아닌 지역적합도가 돼야 한다.  

Q.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박지원, 정동영 등 올드보이 귀환에 대한 입장은?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마인드의 문제라고 본다. 제22대 총선은 생명식량산업 전진기지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 사람이 필요하다. 
이유는 국회의원 300명 중 수도권과 30대 도시 국회의원, 비례대표 47명을 제외하면 농어촌과 비도시 지역 국회의원은 전국을 합쳐도 50여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이 농어촌을 대변해야 한다. 도시 의원들은 농어촌 지역의 삶의 질과 현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반드시 농어촌지역구 의원은 농어촌 전문가여야 한다.  
따라서 고향만 해남‧완도‧진도인 사람은 이를 해결할 수 없다. 식량자급률을 법제화하지도 못한다.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 민주당 강세인 이곳에 출마한다는 것은 정권교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봉사해야 평가를 받을 수 있다.
 
Q. 윤재갑 의원이 2선 도전한다. 윤재갑 의원의 그동안 4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해군에 복무했다고 해양수산 전문가, 해양수산부장관 후보감이라고 하던데, 육군에 복무하면 농림축산부장관 후보감인가? 
이제는 상대 후보가 되셨기에 제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제22대 총선에 그 어느 때보다 민주당 후보가 많다는 것은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론 때문인 것 아닌가.
 
Q. 이낙연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다. 이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한때 좋아했는데 안타깝다. 또 그분이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하는데, 만약에 그 공이 있었다면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DJ라면을 쓰는 정치인이 꽤 많다. DJ라면 수프에는 한민족 통합과 동서화합, 한민족 미래 대안이 들어있다. 원칙과 상식이 들어있다. 그런데 시시때때 말을 바꾸는 정치인, 한때 전두환의 12‧12 구테타를 구국의 결단이라 했던 인물, DJ가 이를 하늘에서 보고 있다면 대노할 것이다. 국가미래비전 제시가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말 바꾸는 지도자는 안된다.

Q. 민주당 경선 룰이 군민 50%, 당원 50% 비율이다. 군민이든 당원이든 지지기반이 약하지 않는가.

 해남지도소장을 하면서 매일 현장엘 다녔다. 해남‧완도‧진도 50대 이상 수산인들은 내 강의를 대부분 들었다. 직불금 혜택도 받고 있다. 젊은이들은 지역특성에 맞는 후보를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Q. 민주당이 후보를 놓고 1차 컷오프를 할텐데. 컷오프를 통과할 자신 있는가. 

 자신 있다. 김대중 시설 남북경제협력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노무현 광주전남 경선공동위원장, 문재인 대선 후보시절 농어촌정책 자문위원장, 2017년 대선 시 해양수산 상임위원장, 지난 대선 때는 해양수산특별보좌관, 해양수산상임위원장을 맡았고 지금은 이재명 당대표 고문을 맡고 있다. 이러한 경력자가 빠진다면 컷오프를 통과할 사람이 있겠는가.
 
Q. 만약 컷오프를 통과해 박지원 또는 윤재갑과 경선을 치른다면 이길 자신이 있는가. 

 군민들의 의식이 높다. 지역민들 스스로 양심과 삶의 질을 높일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Q. 정치인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노무현이다.

Q. 이유가 무엇인가.

 제 외모가 노무현 대통령을 닮지 않았는가? 원칙과 상식을 지킨 분이다. 소외지역, 소외된 분들부터 챙기고 문제를 해결했다. 또 남북통일과 동서화합을 위해 노력했고 정치보복을 하지 않는 등 김대중의 유지를 받들었다. 본인 생각과 달라도 국가 이익을 위해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과도 협력했다. 김대중의 정치 철학을 가장 잘 이어받은 분이셨다.

Q. 해남완도진도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쌀 배추 전복 김 등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한다. 그러나 농어민 힘만으론 어렵다. 이를 위한 입법이 추진돼야 한다. 국회에서 이를 입법화하고 정부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이다. 

Q. 국회의원 뱃지 달면 어떤 법안을 발의하고 싶은가.

 첫 번째가 농어촌의 인력부족 해결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을 접목한 농어업 기계화율을 최대치로 높여야 한다. 
두 번째는 식량은 생명산업이자 인류의 먹거리다. 농축수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법과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 생명식량산업 관련 법률안을 재정비하겠다.
세 번째는 직불금과 자조금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이를 개별법으로 법제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만 농어민의 소득이 국민평균 소득 이상의 길로 갈 수 있다.
넷째는 WTO FTA 등 국가간 기본협상에 의해 관세장벽은 점차 철폐되고 있다. 시대에 알맞은 농림 축산 수산물의 수요와 공급 지원체계를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 검역주권을 완성할 수 있는 법 제정을 하겠다. 
다섯째는 해조류의 탄소배출권 확보이다. 이로 인한 재원은 농림축수산인들에게 돌아가도록 입법화하겠다. 
여섯 번째는 농어촌 신활력 추진 관련 법 제정이고 식량자급률 목표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 법안에는 양곡법 등도 포함된다.
일곱 번째는 동남아 국가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농수산 학교 유치 또는 건립으로 해남‧완도‧진도가 농수산업 연구 및 생산 유통 기지가 돼야한다. 덴마크는 농수산 브랜드를 팔아서 먹고 산다. 이를 넘어서야 한다. 

Q. 본인이 농어업전문가라 하는데 이유가 있는가.

 지도직 공무원 출신 중 최초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제17대 국회에서 농림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하며 4년 연속 우수의원으로 선정됐고 국회바다포럼 창립 및 대표의원, 농어업 회생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책임연구원, 해양수산부 부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 해운, 항만, 수산업의 중심지인 부산, 울산, 경남, 전남에서 해양수산인들의 구심적 역할을 해왔고 전국선원노동조합연맹 고문을 17년째하고 있다.
수산학박사, 해양기술사(수산양식), 산업기사, 기능사 자격에 이어 특허발명 28건, 특허출원 중 10건, 저서로는 단행본 7권, 연구논문 13편, 정책자료집 31권 등이 있다.
또 경남과 호남, 제주도 각 대학의 학부 및 대학원에서 강의를 해왔고 한국 기술사회 평생회원으로 해양기술사ㆍ양식을 1993년 취득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이자 생명ㆍ식량산업과 해양수산분야의 독보적인 정치인이다.

Q. 질문 내용 외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후보 간 토론이 거의 없다. 호남의 민주당은 말 그대로 당에서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선 전이라도 후보자들이 한자리에서 토론할 수 있도록 언론사와 사회단체들이 자리를 마련해 줬으면 한다.  

<이영호 약력>
- 해남어업지도소 소장
- 제17대 국회의원
- 전국선원노동조합연맹(58개단위노조ㆍ 6만5천여명 노조원) 17년째 고문
- 국회바다포럼 창립 및 대표의원 
- 농어업회생을 위한 국회의원모임 책임연구원 
- 부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수산벤처대학 초대 및 2대 학장
- 한국 4H 본부 고문 
- 현) 제주대학교 석좌교수                            

 

 

 

 

글 박영자 기자/
사진 조아름 기자/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