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해남우리신문 직원대상 저널리즘 특강
지구는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있다. 지구라는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인간의 경제활동 시스템은 무한정 열려 있다. 기후위기 시대, 과연 우리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이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길을 모색하기 위한 해남우리신문 제1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이 지난 4월26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강사는 서울 미래교육연구소 이하용 소장을 초청했다.
이하용 소장은 1972년 발간된 로마클럽「성장의 한계」에서도 이미 지금의 인류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그는「성장의 한계」에서 인구급증과 급속한 공업화, 식량부족, 환경오염, 자원고갈 등 지금(1972년)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세계의 경제성장은 100년 이내에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암울한 인류의 미래를 예고했지만 인류는 성장위주의 길을 걸어왔다고 밝혔다.
또 나루케 마코토는「2040 미래예측」이란 저서에서 온난화가 계속되면 세계는 기아로 허덕이고 대지진의 발생은 또 다른 지진으로의 연동, 지구 온난화로 전쟁이 일어나고 물은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된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기후위기는 식량위기를 불러오고 중국, 미국 등 강대국은 자국보호 정책을 더욱 취할 것이다”며 “농수산물의 폭등은 먹거리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기에 이는 결국 전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성장지향적인 밀레니엄 시대를 끝내고 지속가능한 목표를 세울 때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나타난 것이「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 법령집」임도 밝혔다.
법령집은 기후위기의 심각한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강화하고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불평등 해소,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의 육성 촉진 및 활성화를 통해 경제와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제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법과 각 지자체 조례에는 이에 대한 지원과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문제의 심각성을 담지 못하고 있다며. 인식교육 과정이 굉장히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지구의 날, 소등의 날, 자원순환의 날, 세계 오존층 보호의 날, 세계 채색인의 날 등 지구환경과 관련된 기념일이 정말 많은데 이는 지구환경이 그만큼 위태롭고 또 지켜야 한다는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후 관련 날을 기념해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것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기획기사로 신문에 실을 필요가 있다며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시에선 일반 시민들이 에코신문을 발행해 기후 관련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언론이 기후관련 문제점만 노출시키기 보단 실천하고 있는 사람과 단체 등을 발굴 보도하면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이다고 제시했다.
또 아주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리는 가치있는 움직임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활동, 또 불편하지만 나의 실천이 더해지면 이것이 공생의 가치, 지속가능한 가치의 삶임을 이해해 갈 수 있음도 덧붙였다.
지구에 넘쳐나는 플라스틱을 60% 줄이는 운동은 모두 함께해야 할 일인데 이러한 활동을 특집기사로 다룰 필요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지구의 자정 능력은 이미 초과됐다. 대기중에는 온실가스, 땅엔 플라스틱이 축적되고 있다며 환경과 기후를 중심에 놓고 인간의 경제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마다 국가성장 기준을 국내총생산량을 중심에 놓고 있지만 이젠 국민총행복, 삶의 질의 지수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두들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질 못하는게 지금의 현실이다며 그러나 지금 먼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고 금사과란 말이 나온 것도 모두 기후위기가 불러들인 재앙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음도 밝혔다.
이하용 소장은 “탄소배출량은 국가의 평균소득과 밀접하다. 이는 인간의 경제활동이 기후위기를 촉발시킨 이유다”며 선진국인 한국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10%도 안되고 1인당 탄소배출 증가율은 5위로 기후악당으로 불리고 있음도 강조했다. 또 기후위기를 일으킨 책임자와 그에 따른 피해자가 불일치한다며. 기후위기를 일으킨 선진국의 무한 책임의식이 있어야 함도 지적했다.
지구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거쳐왔는데 지금은 신생대 내 인류세로 분류되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고 밝힌 그는 인류에 의해 빚어진 기후위기, 개개인의 노력과 국가적 노력이 중요하다며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무한경쟁, 성장주도의 경제, 화석연료 등 탄소집약적 산업과 그에 관습화된 인간의 생활습관에 원인이 있다며 모두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0으로 맞추는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인식하자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기후위기시대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전제한 후 70~80년대 경제와 환경은 언제나 대립적이었고 또 언제나 경제가 우선이었다. 지금도 뉴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이 경제이다. 그러나 이젠 순환경제에 관심을 둘 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모든 활동이 곧 경제활동이라고 밝힌 그는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에너지보존법칙에 관심을 두고 인간은 생산자이자 전환자라는 관점, 지구 안에서 인간시스템의 한계선을 긋는 자정능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해남우리신문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지난 4월26일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