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황지우 고전명작 강의
부산·서울서도 100여명 신청

 

 옛날하고도 아주 먼 옛날로부터 시작되는 강의, 시작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끝나는 시간이 없는 악독한 강의, 그러나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에게 있어 이 강의를 듣지 않는 것은 태만으로 여겨질 만큼 전설적 강의가 바로 황지우의 고전 명작 읽기였다. 
황지우의 고전명작 읽기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넘어 방방곡곡으로 알려졌고 이 강의를 맘껏 들을 수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전설적 명강의로 기록된 ‘황지우의 명작읽기’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것도 땅끝해남에서 5월10일 시작한다. 강의는 10월까지 총 12강으로 매월 둘째, 넷째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그야말로 주경야독 강의다. 
강의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왕」·「오이디푸스 왕」,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이러한 강좌에 100명이 넘은 이들이 신청했고 신청자 중엔 서울, 부산, 광주 등 30명도 포함됐다. 
황지우의 고전명작 읽기 강좌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전남 지자체 중 “어떻게 강사를 섭외했느냐, 그러한 강좌가 농촌지역에서 가능하느냐” 등의 문의가 쇄도했다. 그러한 강좌를 과감히 시도한 해남군이 부럽고 자신들도 열고 싶다는 문의였다.
강좌를 마련한 땅끝순례문학관 이유리 학예사는 대학도 아닌 농촌에서 고전명작 강의, 그것도 주경야독으로 12강좌를 편성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100여명이 넘은 이들이 신청을 해 해남의 인문 저력에 놀라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황지우 시인의 고전명작 강의가 워낙 유명하고 황 시인의 열의도 매우 높아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의는 ‘주경야독-시인 황지우와 함께하는 명작읽기Ⅰ’이다. 이는 ‘명작읽기Ⅱ’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명작읽기 강좌는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재직 당시 황지우 시인의 대표 강의로, 희랍 고전을 텍스트로 해 문학, 역사, 철학, 미학을 아우르는 인문학의 정수를 배울 수 있는 고급 강좌다.
특히 책 제목은 알지만 완독한 사람은 찾기 어렵다는 명작을 황지우 시인의 해박한 지식과 시인다운 비유를 더해 고품격 인문 강좌로 진행된다.
이번 강좌는 ‘시문학의 고장 인문해남’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땅끝순례문학관이 기획했다.
장대한 명작고전을 통한 지적 여행의 길, 이미 신청자 수는 넘어섰지만 몰래 듣는 도강도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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