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해남강강술래단 일으킨
퓨전 놀이형 강강술래
해남 여성들이 밤만 되면 윽신윽신 뛴다. 뛰다 지치면 윽신윽신 걷는 퓨전 놀이형강강술래 바람이 해남에 불었다.
그 바람을 일으킨 이들은 땅끝해남강강술래단(단장 신귀영), 우리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강강술래를 즐기는 모임이다.
땅끝해남강강술래단이 일으킨 강강술래 바람으로 해남문화원은 매주 목요일 밤, 군민광장 야외무대에서 놀이형 강강술래를 운영하고 있다.
군민광장 강강술래는 군민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고 지도는 신귀자 선생, 사물은 사물놀이패 해원이 맡고 있다. 군민광장 강강술래도 땅끝해남강강술래단이 참여해 돕고 있다.
땅끝해남강강술래단은 그 옛날하고도 조금 옛날, 대보름과 추석에 동네마다 즐겼던 놀이형 강강술래의 복원을 위해 구성된 모임이다. 일정한 틀 없이 선두를 따라 원을 그리고 소리꾼의 소리에 다양한 형태를 만들며 즐겼던 강강술래다.
지난해 8월 창단된 땅끝해남강강술래단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읍 구교리 파리바케트 2층 사무실에 모여 윽신윽신 강강술래를 즐긴다. 회원 26명, 운동 삼아 노는 놀이이자 다함께 즐기는 놀이이기에 결석도 별로 없다.
한때 해남읍 고도리 여성들이 강강술래로 주름잡던 시절이 있었다. 그 여성 대부분이 지금은 80~90대, 그 이후 해남읍에선 강강술래가 그리운 추억으로만 남게 됐는데 땅끝해남강강술래단이 창단되면서 해남읍에 강강술래 부활을 이끌고 있다.
놀이형 강강술래 선소리꾼은 신귀자 선생이 맡고 있다. 신귀자 선생은 30년 넘게 강강술래를 연구‧창작하면서 지역민들에게 강강술래를 보급해온 이다. 신 선생은 놀이형강강술래 선소리뿐 아니라 땅끝해남강강술래단에게 선소리도 지도하고 있다.
땅끝해남강강술래단은 창단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좀처럼 귀한 놀이형 강강술래 때문에 축제 및 행사에 초청되는 귀한 몸이 됐다.
지난해 미남축제를 비롯해 올 대보름날 매일시장에서도 강강술래를 선보였고 이후 송지면 달예원 국악잔치에도 초청됐다. 땅끝해남강강술래단을 이끌고 있는 신귀영 회장은 놀이형 강강술래를 보급하기 위해 현재 옥천면 영신마을에서 할머니들과 놀이형 강강술래를 즐기고 있다.
놀이형 강강술래는 한번 접하면 벗어나지 못하는 마력이 있다. 대보름과 한가위 때 다리 힘이 풀려 집 문턱을 넘지 못할만큼 저녁 내내 뛰고 놀았던 강강술래 마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신 종합운동이기에 건강에도 좋고, 활기찬 강강술래 선소리에 사물까지 더해지니 종일 뛰고 싶은 것이 강강술래다. 놀이형 강강술래를 즐기고 싶으면 매주 목요일 밤 7시, 군민광장으로 나오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