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대처로 큰 피해 막아
화재경보기 무작동 의문

 해남고등학교 기숙사 화재로 학부모들의 가슴이 철렁한 가운데 한 학생의 발 빠른 대처로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5월18일 새벽 2시24분, 해남고등학교 기숙사 세탁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기숙사 학생 40여 명이 학교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해남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세탁실에 있던 스팀다리미의 과열로 발생했으며, 기숙사 사감에 의해 진화됐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스팀다리미 주변에 인화물질이 없어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복도에 연기가 찰 때까지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학생 및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 내에선 해남지역 내 전체 교육기관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재가 초기에 진압될 수 있었던 데는 1학년 김 모군의 신속한 대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은 새벽 2시경 약을 먹기 위해 잠에서 깼다가 메케한 냄새를 맡았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자 이상함을 느끼고 복도로 나섰고, 복도 천장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찬 것을 발견했다. 
김 군은 화재를 직감하고 2층과 5층을 뛰어오르며 잠들어 있던 학생들과 사감을 깨웠다. 새벽 시간이라 모두가 깊은 잠에 든 상태였고 김군은 방문을 연차 두드리며 큰 소리로 화재를 알렸다. 
이어 기숙사 사감이 2층 세탁실에서 스팀다리미를 발견,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기숙사 학생들은 김 군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공문을 통해 “2층 세탁실에 있는 스팀 다리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소방서에서 출동해 상황정리 및 조사까지 40분만에 종결돼 학생들이 각 호실로 복귀했다”고 알렸다. 또 “추후 화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열기구 사용 금지 및 콘센트 차단 교육, 안전교육 강화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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