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김 가는 곳마다 응원
읍 평화세탁소 김진철 사장
해남읍 구교리에서 평화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철(62) 사장은 가수 미스김의 열렬한 팬이다. 미스김을 응원하면서 전국의 팬들과도 열심히 소통한다.
김진철씨는 미스김 공식팬카페 ‘미스김 매니저’에 가입해 낯선 팬 문화를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해남의 딸이 잘돼서 해남을 잘 알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팬심이었고, 이제는 미스김을 응원하는 즐거움과 활력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
김진철씨는 “미스김의 팬이 되면서 일상이 활기차졌다. 미스김이라는 공통 주제로 전국 팬들과 대화하고 소통이 된다”며 “미스김의 노래를 들으면 속이 시원하고 뻥 뚫린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멘트도 잘하고 마음이 깊어 어딘가 정감간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아빠가 가요를 들을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교회 장로로 즐겨듣던 음악은 기독교 찬송가뿐이었는데 해남 출신 미스김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도 확장됐다.
가수를 응원하는 게 처음이지만 요즘 팬 문화를 배우며 매일 투표를 하고, 본방사수, 현장 응원도 간다.
김씨는 세탁소에 출근하면 이른 아침부터 스밍(스트리밍)을 시작한다. 스밍은 음원 실시간 재생을 일컫는 말로, 미스김의 음원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아침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세탁소에서 스밍을 하고, 퇴근 후에도 계속한다.
김진철씨는 “출근하자마자 미스김 음원을 틀어놓는데 세탁소 손님분들이 미스김 팬이냐고 물어보신다. 해남의 딸을 함께 응원하는 마음이 있어 다들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남에서 미스김 공연이 열리면 멀리서 오는 팬들을 위해 해남 공연장을 답사해 위치, 사진 등을 팬카페에 공유하고, 미스김 응원 현수막,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해 올린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점심시간에 짬을 내 그만의 방식으로 해남과 미스김을 알려온 것이다. 그의 열심 때문이었는지, 회원들의 추천으로 팬카페 전라지역장으로 추대됐다.
미스김 공연 현장에 부스를 마련해 미스김의 얼굴이 인쇄된 부채를 나누며 팬카페 가입을 독려한다. 또 그의 세탁소에는 미스김 팬카페 가입을 홍보하는 문구가 써 있고, 세탁소 내부에도 미스김 응원 슬로건, 응원봉, 등신대, 응원복 등이 자리하고 있다.
미스김 팬들은 미스김의 공식 컬러인 하늘색 옷을 입고 행사장에 다닌다. 김씨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는 미스김을 응원하기 위해 안동까지 관광버스를 대절해 원정응원을 다녀왔다. 6월1일에는 전국노래자랑 성주편 녹화장에 해남에서 관광버스로 올라가며, 현재 20여명 팬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김진철씨는 미스트롯 전국투어장을 찾아 서울, 부산, 대전 등에 다녀보면 아쉬움이 크다. 미스김 공식 팬카페는 지난 1월에 개설돼, 아직 규모가 작기 때문에 미스김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없어 아쉽고 미안할 때가 많단다.
김진철씨는 “미스김이 해남의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해남을 알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데 해남 팬들도 함께 원정 응원도 가고, 외부 공연에서도 큰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며 “해남의 딸 미스김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