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군곡리 패총 발굴조사
국제무역항 증거 속속 발굴

송지면 군곡리 제9차 발굴조사에서 마한인들이 사용했던 배와 흡사한 배모양 토제품이 출토됐다.
송지면 군곡리 제9차 발굴조사에서 마한인들이 사용했던 배와 흡사한 배모양 토제품이 출토됐다.

 

 해상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일본, 가야와 해상무역을 전개했던 송지면 군곡 해상세력이 건설한 송지면 군곡리 국제해상도시, 국제해상도시라면 백포만으로 들어왔던 배가 정박했을 접안시설도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이와 관련 해남군은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접안시설을 찾기 위한 제9차 군곡리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발굴과정에서 마한시대 군곡리 국제해상세력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배 모양의 토제품이 출토됐다. 
배모양 토제품은 길이 9.3㎝, 너비 3.4㎝, 높이 2.7㎝로 아주 작지만 평편한 바닥에 선수와 선미가 쉽게 구별되는 형태로 토제품 안쪽에 노걸이와 돛 등을 설치하는 구멍이 확인돼 실제 배 모양과 흡사하게 만들어졌다. 
송지면 군곡리 패총지는 기원전 2세기~기원후 5세기, 즉 청동기시대에서 마한시대, 백제에 걸쳐 형성된 유적지로, 패각층의 규모는 현재까지 국내에 알려진 다른 패총 유적들과 비교할 때 최대급에 속한다. 
이곳에선 중국 신나라(8~23년) 동전(貨泉) 뿐 아니라 중국․한반도․일본열도와의 교류를 보여주는 외래 유물들이 다수 출토돼 현산면 백포만 일대가 고대 국제무역항이었음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고 있는데 이번 발굴에서 배 모양의 토제품이 출토되면서 이같은 사실이 더욱 뒷받침되게 됐다. 
발굴팀은 배모양 토제품의 출토는 군곡리 일원이 당시 항구도시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지고 유적 주변에 접안시설이 있을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선 배 모형의 토기와 함께 아궁이 모형의 토기도 출토됐다.
아궁이 모양 토제품의 길이는 9.3㎝, 높이 4.4㎝의 소형품이다. 위쪽의 솥걸이부는 4㎝로 솥을 걸쳐 놓을수 있고, 앞쪽에는 연료를 넣을 수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구조와 형태로 보아 실제로 사용했다기보다는 당시 고대인들의 부뚜막에 대한 신앙적인 의례용품으로 해석된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군곡리 패총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된 유물만으로도 해남 백포만 일대가 고대 무역항으로서 동북아시아 지역들과 해양 교류를 잘 보여주는 해상 무역기지로 평가를 받아 왔지만,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패각층과 출토된 유물을 통해 더욱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해남군은 이번 9차 발굴조사와 관련해 지난 6월4~5일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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