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농법 대체 전무
군, 약제·예비모 지원

지구온난화로 월동한 왕우렁이가 이앙한 어린 모를 갉아먹어 매년 농가에 재산피해를 주고 있다.(해남읍 고수리 농가)
 

 

 농민들이 올해도 왕우렁이로 또다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겨울도 날이 따뜻했기에 월동한 왕우렁이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그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논이 평탄하지 않고 물이 한쪽에 고이는 지형에는 왕우렁이가 왕성하게 활동해 모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농가들은 매년 월동 왕우렁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우렁이 농법은 잡초제거 효과가 뛰어나고, 생산비와 노동력을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어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친환경 농법이다. 
하지만 매년 피해가 반복되기 때문에 약제 지원 외에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농민들의 입장이다. 
해남읍 고수마을 김창식씨는 “해마다 왕우렁이 피해를 입고 있고, 올해도 모를 심고 10일 이상 우렁이와 싸우고 있다. 손으로 잡다가 방제약을 살포했는데, 우렁이가 절반 정도 죽었다”며 “대부분 농가에서 제초를 끝낸 후 우렁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수로에서 우렁이가 타고 들어와 모든 논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를 입은 농가는 결국 우렁이를 손으로 직접 잡아 올리거나 방제약품을 살포해야 하는데 100% 방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해남군은 친환경 농업을 권장하기에 우렁이 구입비용을 지원해가며 우렁이 농법을 돕고 있다.
다만 해남군은 올해 읍면에 친환경 예방약제 160ha 분량을 미리 배치해 피해 발생 농가에 배부를 했으며, 80ha 예방약제를 추가로 공급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1~2주 사이에 모가 자라면 왕우렁이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선제적으로 예방약제를 각 읍면에 배치했고 농가 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왕우렁이로 인한 모 피해가 발생한 농가에는 즉시 대체 모판을 공급하며, 관내 4개 육묘장에 예비모판 6,300상자를 설치했다. 월동 왕우렁이에 의한 모 피해 발생 시에는 읍면 산업팀에 문의해 약제나 예비모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군은 새끼우렁이 공급 시 농가가 의무적으로 성장한 왕우렁이를 수거하고 겨울철 깊이갈이를 통해 왕우렁이 동사를 유도하도록 관리에 철저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해남군 친환경 인증면적은 2023년 말 기준 4,645ha이며 이중 벼 재배면적은 2,100h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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