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희/해남군 건설도시과장
박석희/해남군 건설도시과장

 

 최근 중앙정부는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인구 통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생활인구는 서류상 등록된 주민과 외국인 수에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해당지역에 체류하는 인구를 그 지역의 인구로 보는 신개념의 인구정책이다.
생활인구 관련 통계에는 주민등록자료 및 등록 외국인 자료에 통신 3사의 모바일 이동통신 자료를 결합한 자료가 활용되며 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통계산출을 위해 신용카드 사용정보가 추가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 규모 등 기본적 통계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의 체류 특성 및 소비 특성이 입체적으로 분석되고 통계화돼 증거 기반의 민생정책 수립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우리지역의 생활인구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MZ세대를 겨냥한 담장이 예쁜 펜션, 넓은 창이 드리워져 사진찍기 좋은 카페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물리적 거리를 줄일 수 있는 SOC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수도권 사람들은 해남을 생각하면 다른 생각보다는 너무 멀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고, 실제로도 멀다. 이러한 거리를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도로와 철도 등 기반시설이 개선돼야 한다. 그래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해남이 반영돼야 하며 또 해남군 공무원들이 중앙부처를 찾아 뛰어다니는 이유다.
해남군은 미래성장동력의 발굴을 위해 교통망의 확충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국가 고속철도망 해남 노선 반영을 핵심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제5차 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이 시작되는 시기로, 군은 해남군과 완도군 노선을 먼저 1단계 사업으로 추진하고 여건 개선 시 제주노선 2단계를 추진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고속철도의 연결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지역 발전의 파급효과를 가져와 땅끝해남이 대한민국의 중심, 유라시아 대륙의 시작이라는 위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여기에 기존 교통망의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해남~완도 간 고속도로는 지난달 13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에서 사업의 조기 추진을 약속받으며 사업추진에 날개를 달게 됐다. 
광주에서 강진 구간은 2026년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 73%에 이르고 있다. 
강진~해남~완도 구간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성 평가가 진행 중으로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8년경 착공 예정이다.
보성~해남~임성을 연결하는 경전선은 2025년도 개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올 10월경 시험 운전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준공 후 7월경이면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계곡면에 들어설 철도역사 공사 또한 시험운전 기간인 10월경 준공 예정으로, 현재 전기시설을 포함한 건축공사가 완료된 상황으로 해남에 철도가 지나는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철도, 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를 위해서는 산이 없어지고, 터널이 뚫리면서 예상치 못한 환경적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환경영향평가 등을 실시하기에 환경적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간다.
해남 최초로 보성~임성리간 철도가 건설되고 있어 내년이면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게되고, 광주~해남 간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전국적으로 사통팔달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더 이상 멀지 않게 느껴지는 곳, 해남도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 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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