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산업에 첨단기술 결합
풀무원은 2021년부터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 큰 수조에 바다와 동일한 김 생육환경을 조성, 육상양식을 성공시키며 관련 제품도 내놓았다.
육상양식은 연중 생산이 가능하고 수온상승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수부도 지난해 개발된 육상양식법을 전국에 보급할 움직임이다. 김양식에 첨단기술 도입과 대자본의 투입, 김양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양식의 변화를 불러온 것은 기후위기다. 바다의 수온 상승으로 한국의 김양식도 위기를 맞을 것이란 경고등은 이미 켜졌고 여기에 한국의 김산업이 수출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김이 단순 스낵이 아닌 푸드로 인식되면서 중금속 등에 대한 검열의 강화이다. 해양오염으로 인한 안전한 김 생산이 그만큼 중요하게 대두된 것이다.
대한민국 김이 전 세계 김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연평균 8%씩 고속성장 중이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김 산업 해외 수출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김 수출 호황으로 해남생산 물김값도 역대 최고액인 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런데 우리나라 김 수출 전진기지는 김생산지와 무관한 홍성군이 약 1,200억원, 목포시가 약 1,000억원 규모로 한국 김 수출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해남은 전국 물김 생산비율 약 25%, 마른김 가공공장은 102여 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밀도가 높다.
문제는 김 수출시장이 확대될수록 개인이 운영하는 영세 가공공장이 버티기 힘든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물김가격이 상승하기에 대기업과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기술면에서도 뒤지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김생산량 부진은 영세 김가공 공장을 더욱 힘들게 한다. 올해 김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해남의 김가공 공장들이 물김을 확보하지 못해 가동하지 못한 것이 그 반증이다. 이러한 구조는 앞으로도 더욱 가중된다. 기온상승으로 김양식도 첨단기술과 자본의 영역으로 급속히 포함되고 있는 것이다.
지구 열대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 해남군의 농수산물 생태계도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H&B아시아·H&B팜은 구)화산남초등학교에 과수 실증단지를 조성 중이고 해남군은 CJ와 함께 길쭉한 쌀인 장립종 대량 재배에 들어갔다. 여기에 해남군은 CJ와 김양식에 대한 연구 및 육상양식도 협의 중이다.
이러한 계획은 기후변화가 불어온 변화이지만 또 세계로 진출한 ‘K-먹거리’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 김 수출 1조원 시대, 박지원 국회의원이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및 진흥을 위한 국립 김산업 진흥원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국가 차원의 김 산업 진흥을 위한 연구개발 기구 설립과 김 종자 개발 및 생산기술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제안한 것이다.
해남군은 지금까지 물김 중심의 김산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김양식에 첨단기술이 결합된 산업으로, 가공 중심의 수출시장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영세한 김가공공장을 현대화하는 사업, 어민들도 공생하는 양식산업으로의 변모,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