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강절 사촌마을
4가구 이주로 웃음꽃 활짝

계곡면 사촌마을에 지난해 4가정 14명이 둥지를 틀어,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웃음꽃이 핀다.
계곡면 사촌마을에 지난해 4가정 14명이 둥지를 틀어,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웃음꽃이 핀다.

 

 계곡면 강절 사촌마을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들썩인다.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자전거로 마을 길을 달린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좋다는 동네 어르신들, 고령화된 마을에 가장 귀하다는 아이들이 돌아온 것이다.  
공동체 정신으로 생태농업, 돌담마을을 만들어낸 사촌마을이 이제는 농산어촌 유학의 행복터가 됐다.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사촌마을은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운다. 
고령화가 된 사촌마을에 농산어촌유학, 작은학교 살리기로 지난해 4가정이 이사를 왔다. 아이들 6명에 부모까지 총 14명이 마을에 둥지를 튼 것이다. 
이들이 마을에 정착하기까지 임두재(77)씨가 물심양면으로 큰일을 했다. 빈집 주인들을 설득시켰고, 리모델링, 마을주민들과 잘 융화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임두재씨는 한 마을에 여러 가정이 함께 와야 서로 의지해 살 수 있다고 적극 주장해 이 마을에 4가정이 자리를 잡게 됐다. 
서울, 일산에서 살았던 4가정은 주민들의 환대 덕분에 지금은 한 가족처럼 지낸다. 1년 만에 서먹함 없이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원주민들의 열렬한 환대 덕분이었다.
이 마을 유일한 초등학생이었던 손효원(11)양은 4가정이 이사 오면서 마을에 또래 친구가 생겼다. 계곡초 4학년인 효원양은 틈만 나면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놀이를 한다. 
손효원양은 “마을에 친구가 많아서 좋아요. 서로 집에 놀러 가고 숙제도 같이 해요”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살았던 노창언‧김은선 부부는 딸 아이 노해주(11)양과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처음에는 1년만 유학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마을이 좋고 아이가 행복해하니 계곡초에서 졸업까지 할 계획이다. 또 마을에서 마련해준 텃밭에 16가지 작물을 키우며 귀농도 염두하고 있다. 
노창언‧김은선 부부는 “우리가 바쁠 때면 마을회관에서 아이들 식사도 챙겨준다. 도시에서는 4계절을 모르고 자랐는데 모내기, 추수를 몸소 느끼며 어른들에게 인사성이 밝아지는 아이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노지유(12)양은 “서울에서 사는 것보다 즐겁다. 강아지도 키우고 친구들과 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사촌마을 주민들은 마을 주민이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마을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어르신들은 농촌문화를 소개하며 융화되고 있다.
또 마을에서 이사온 가정들은 울력을 요청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공동체성을 느끼며 마을 가꾸기, 마을청소 등에 협력을 한다. 올봄 못 상자를 할 때도 젊은이들이 손을 거들겠다며, 직장이 쉬는 주말에 꼭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해 함께 했다.
사촌마을의 따뜻한 마을 분위기에 인근 마을에서도 이사오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농촌유학 가정도 사촌마을이 좋아 온전한 정착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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