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30주년 아카이브展
생전유품 전시, 감옥도 재현

김남주 시인의 뿔테 안경과 옥중 시를 체험할 수 있는 아카이브전이 땅끝순례문학관에서 9월30일까지 열린다. 
김남주 시인의 뿔테 안경과 옥중 시를 체험할 수 있는 아카이브전이 땅끝순례문학관에서 9월30일까지 열린다. 

 

 김남주 시인은 반유신 지하조직인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 사건으로 1979년 체포돼 1988년 12월, 9년 3개월 수감생활을 한다. 그는 수감 중에도 칫솔을 갈아 만든 펜으로 우유곽 은박지에 시를 새겼고 그렇게 창작한 시가 360여편에 이른다. 가수 안치환의 노래 ‘죽창가’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자유’ 등이 이때 쓰여진 시들이다. 
그가 떠난지도 30년이 됐다. 
군부독재 시절, 역사의 격동기에 펜 하나로 맞서 싸운 자유와 혁명의 시인, 김남주 30주년을 맞아 땅끝순례문학관에는 시인의 유품을 공개한 ‘김남주 아카이브展’을 열고 있다. 
‘은박지에 새긴 사랑’을 주제로 열리는 아카이브전에는 김남주 시인의 좁은 감옥도 재현돼 있다. 방문객들은 좁은 감옥에 들어가 직접 못을 이용해 은박지에 시를 쓴다.
감옥 체험장 반대편에는 김남주 시인의 대표시를 육성시로 들어 볼 수 있는 모니터와 헤드셋이 비치돼 있고 ‘나의 칼 나의 피’, ‘시와 혁명’, ‘저 창살에 햇살이’, ‘사상의 거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이 좋은 세상에’ 등 김남주 시인의 저서 및 평전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시 공간에는 김남주가 생전 사용했던 곰방대와 염주, 트레이드마크인 갈색 뿔테 안경과 안경집, 수감 중에 착용했던 옷가지들과 김남주 시인이 감옥에서 몰래 우유곽 안쪽에 칫솔을 갈아 쓴 시의 원본과 옥중 편지도 선보여 인간 김남주의 삶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번 ‘김남주 아카이브展’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전사적인 삶을 살아온 김남주 시인의 시대정신과 시에 녹아든 격정적 문학을 되새김하는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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