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0㏊ 중 20% 진도에 반환
해남·진도 수협간 협약체결

송지 어란 어민들과 진도 어민들간 갈등으로 중단된 만호해역 김양식이 올해 다시 재개된다.
송지 어란 어민들과 진도 어민들간 갈등으로 중단된 만호해역 김양식이 올해 다시 재개된다.

 

 만호해역 김 양식장이 올해부터 재개되지만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지난 7월1일 해남수협과 진도수협은 만호해역 김 양식장 어업권 분쟁 해결을 위해 상호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만호해역 양식어업권 1,370㏊ 가운데 20%가량인 260㏊를 진도군에 반환하고 나머지 1,110㏊를 2030년까지 사용하는 내용이다. 
또 어란어민들은 매년 상생협력금 2억원(가구당 170만원 상당)을 진도 측에 지급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만호해역 어업권 분쟁은 20년 전부터 본격화됐는데 10년마다 재협상 시기가 오면 큰 분쟁이 따랐다. 
2022년에는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이 이어졌는데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진도군의 손을 들어주면서 어란어민들은 만호해역 김양식을 올해 포기해야만 했다. 
그런데 지난해 김 수출액이 1조1,000억원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만호해역 김 양식장을 활용하지 못한 어란 어민들의 박탈감은 상대적으로 컸고 일부 어민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일까지 발생했다. 
이에 양측간 분쟁으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진도출신 박지원 국회의원이 양군 간의 상생을 주장, 관련 진도군민들을 설득하면서 협약은 급물살을 탔다. 이번 협약으로 인해 당분간 법적 분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풀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특히 양식장 20% 반환 방식을 놓고 고심이 크다. 
만호해역의 어란어민들의 양식장 규모는 대략 7,000줄, 3만여개의 말뚝이 심어져 있는데 각 말뚝의 간격이 다르고, 말뚝의 위치 또한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반환 과정에서 엄청난 철거비용이 발생하며 20%를 제외한 남겨진 80%를 또다시 어란어민들 간 분배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도 남아 있다. 따라서 당장 올해부터 김 양식은 가능하지만 분배 과정에서 오는 갈등에 대한 우려와 반환 방식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나 협의는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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