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정의 ‘동백꽃 피다’
25년 응축된 춤사위 선

무용가 김이정의 삶이 응축된 공연, ‘김이정의 동백꽃 피다’ 공연이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무용가 김이정의 삶이 응축된 공연, ‘김이정의 동백꽃 피다’ 공연이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춤을 추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가슴 터지도록 먼길을 달려왔다.’
‘김이정의 동백꽃 피다’ 공연이 지난 7월23일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무용가 김이정(59)의 삶이 응축된 공연, 25년 이 길을 걸어온 그의 삶이 보였다. 
춤은 그의 인생에 하나의 돌파구였다. 평범한 주부에서 만학도로 춤 공부를 시작해 숨겨뒀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30대의 나이에 늦게 공부를 시작했지만, 마치 이제야 제 옷을 입은 듯 춤판에서 훨훨 날아 각종 무용대회 상도 휩쓸었다. 무용가로 우뚝 선 그녀의 특이한 이력 탓에 이미 군내에서는 유명인사다.
김이정이라는 이름을 걸고 연 큰 무대. 더 나이 들기 전에 이번 공연을 도전했다. 그의 춤사위는 아름다운 몸짓 이상의 울림이 있다. 슬픔과 갈망, 때로는 환희와 열정이 뿜어져 나온다. 
신청악회의 반주에 김이정 무용가의 화선무와 지전춤, 진도북춤이 무대에 올랐다. 
김이정 무용가는 꽃 그림과 부채가 어우러진 ‘화선무’로 경쾌하고 밝은 춤을 선보였다. 이어 ‘지전춤’을 추며 만인의 복을 빌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또 천희심 명창의 흥보가, 이우정의 호남 우도 설장구 놀이, 옥혜정 작가의 샌드아트, 퓨전 난타 등도 무대에 올랐다. 공연의 마지막으로는 사자춤과 진도북춤이 무대에 올랐는데, 김이정 무용가는 어깨에 북을 매고 역동적인 소리와 움직임으로 에너지를 뿜어냈다. 
춤을 너무나 사랑하고, 무대에 서면 행복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는 그. 노련한 꽃이 무대 위에 폈다. 
김이정씨는 “해남에서도 한국무용가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우리 것도 좋다는 것, 또 김이정의 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춤을 시작하면서 지금껏 매일 1~2시간씩 개인 연습을 하고,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춤 공부를 하며 무수히 많은 반복 끝에 음율 하나에 온몸을 맡기고 손끝에 감동을 전할 수 있었다.
한국무용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우리 춤을 응용한 우리춤체조강사, 사물놀이 강사, 난타강사로 활동하며 우리 가락을 계속해서 알리고 있다. 
그는 놀이형인 체형교정 우리춤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나이를 먹어서도 바른 자세를 가지도록 허리 자세교형을 할 수 있는 동작을 우리가락에 담아낸다는 것이다.  
김이정 무용가는 제11회 빛고을전국국악경연대회 문화체육장관상, 제9회 대한민국예술문화스타대상 국악인상, 제2회 담양환경소리축제 전국국악대전 환경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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