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보건소 웰다잉 교육
경로당 8개소서 진행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 웰다잉 교육이 올해도 호응이 높다. 해남군보건소는 2022년부터 해남읍을 비롯한 면 단위 마을 경로당에 웰다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웰다잉은 존엄성과 품위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뜻한다. 여생을 행복하게 살고, 품위 있게 나이 먹으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다.
해남군은 2022년 5개소, 2023년 6개소, 올해 8개소에 총 8회 수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해남읍 안동마을, 연동마을, 삼산 신기마을, 옥천 호산마을, 황산 남리마을, 산이 원항마을, 문내 원동마을, 동외마을 총 8개소에서 수업을 했다.
지난 7월말 수업을 완료한 각 마을에서는 어르신들의 호응이 높다.
웰다잉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한 어르신들도, 그동안 고생하며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여생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하게 되는 자리이다.
해남 안동마을과 황산 남리마을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그네 타기와 고무줄놀이, 그림에 색칠도 한다. 80~90세를 훌쩍 넘어 지금껏 고생한 자신을 치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을 새로이 스티커로도 꾸미고, 꽃과 나비도 그려 정성스럽게 꾸미며, 남은 인생이 꽃길이길 바라보는 것이다.
황산면 남리마을 이문자 어르신은 “지난 인생을 회상하면 눈물이 앞서지만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듯 그림 색칠수업, 원예 치료. 컵 난타 등 수업이 재미있다. 내년에도 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두렵게 생각해온 죽음을 웰다잉 수업을 통해 이야기해보며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잘 정리, 잘 죽는 것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웰다잉 교육은 8주 동안 나의 발자취, 인생 곡선 그리기, 자화상, 이름 꾸미기, 버킷리스트 작성하고 발표하기, 도자기에 다육이 심기, 생각나는 사람에게 마음 전하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 쓰기, 음악에 맞춰 노래하며 컵타하기, 용서하기, 정리할 물건 리스트 쓰기 등 다양한 실습으로 이어진다.
웰다잉 수업을 진행해온 김민성 강사는 “누구의 딸, 누구의 엄마, 누구의 며느리 등으로 사셨던 어르신들이 웰다잉 수업에서만이라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 힐링을 얻는다”며 “웰다잉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 노년에 품위 있는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