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산이왕자’ 展
산이정원 갤러리 8월12일부터
자연에 색색의 꽃이 더해지는 4월 어느 날, 작가는 산이정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어린왕자를 작가는 8월인 지금도 찾고 있다.
한때 작가는 6개월간 대흥사에 머물며 대흥사의 속살을 표현한 수묵작품 500여점을 남겼다.
한달이면 대흥사의 모든 것을 화선지에 담을 줄 알았는데 바람에 나부끼는 작은 풀잎부터 전각의 기둥, 불상, 계곡과 기와 등 대흥사의 모든 것이 작가를 붙들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흥사의 계절도 변했고 변화된 계절은 작가에게 다른 농담의 붓질을 요구했다. 그 안에서 작가는 수묵의 유연한 붓질과 농익은 농담에 매료됐다.
그리고 5년 후 산이정원이 작가를 붙잡았다. 봄의 산이정원은 꽃들의 폭죽이었다.
꽃들의 향연 속에 자리한 어린왕자의 동상, 어릴적 무한한 상상력을 발동해가며 읽었던「어린왕자」가 작가를 동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때부터 작가와 어린왕자, 5만여평 정원의 꽃들과의 깊은 교감의 대화가 시작됐다. 대화의 내용은 화선지에 옮겨졌다. 화선지에 교감의 내용이 더해질수록 산이정원을 향한 작가의 시선도 길어지고 있다. 봄에 시작된 작업이 입추가 지난 지금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5년 전 대흥사 속살을 먹의 농담으로만 표현했다. 고풍스러운 대흥사와 어울리는 색이었다.
그러나 산이정원에선 남도의 햇살에 빛나는 찬란한 꽃들의 향연을 풍부한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을 시작한 후 줄곧 매진해 온 수묵작업에 꽃의 색을 도입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창작의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산이정원 내 산이갤러리에서는 8월12일부터 9월30일까지 산이정원을 사랑하는 예술가 ‘이지연_산이왕자’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산이정원을 사랑하는 예술가 옴니버스 전시, 첫 번째 초대작가전이다.
‘이지연_산이왕자’ 전시에는 산이정원의 랜드마크인 어린왕자와 봄부터 여름까지 산이정원에 피는 꽃을 그린 작품 70여점 중 30여 점을 산이정원 내 산이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이지연 작가는 홍익대 출신으로 현재 홍익대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며 그의 작품은 주시카고 총영사관, 주코스타리카 대사관, 주볼리비아대사관에 소장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