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정고등학교에는 조오련 기념비가 있다. 기념비에는 ‘무모해 보일지 모르지만 시작하는 순간 도전이 된다’라는 평소 그가 주창했던 말이 적혀 있다.
피겨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김연아는 희망이자 영웅이다. 김연아에게 열광하는 것은 그가 걸어왔던 피겨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이었다.
이전엔 조오련이 있었다. 1960년대 후진국이었던 대한민국에, 수영은 냇가에서나 하는 헤엄 정도로 알았던 대한민국에 조오련은 대한민국도 할 수 있다는 긍지를 심어줬다. 또 수영을 통해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된 조국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일깨우려 했다.
대한해협 횡단과 독도 33바퀴 회영, 대한해협은 8‧15 광복절을 기념해, 독도 회영은 3‧1운동에 참여한 33인의 독립지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도전이었다. 그는 사망하기 전까지 무모해 보일지 모르지만 시작하는 순간, 도전이 된다는 그의 말을 실천했다.
조오련 사망 1주기였던 2010년, 조오련을 기리는 제1회 조오련배 땅끝바다 수영대회도 송지면 송호리에서 열렸다. 조오련 수영장도 우슬경기장에 탄생했다. 이때만 해도 그를 기리려는 움직임이 그의 고향 해남에서 일었다. 그러나 조오련 바다수영대회는 4회를 마감으로 중단됐다.
대한민국의 영웅이었던 조오련은 조오련 수영장이라는 이름으로만 고향 해남에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고, 체육인 중 6번째로 국립 현충원에 안장된 조오련의 도전정신은 해남이 기억하고 이어갈 가치이다.
계곡면에 그를 기리는 기념관이 공식 개관한다. 비록 가족에 의해 기념관이 탄생했지만 조오련의 가치와 도전정신은 해남이 품어야 한다. 조오련 기념관 운영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오련이 수영을 시작했던 학동 저수지에 작은 기념비라도, 조오련이 대한민국에 꿈을 줬던 자유형 400미터와 1,500미터 대회를 기념하는 대회 등 조오련을 불러내야 한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24.09.02 16:31
- 호수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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