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 사진 삭제 소동
해남경찰, 피해 신고 없어

 대학을 중심으로 ‘딥페이크’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해남 지역 중·고등학생 사이에서도 SNS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25일 해남 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해남 중고등학교에 딥페이크 영상 제작자가 있으며 해남 지역도 피해학교 명단에 올라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개인의 사진이나 신상 정보를 도용해 인공지능(AI) 기술로 합성한 가짜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대부분의 중고등학생들이 SNS를 사용하기 때문에 계정 내 게시 사진에서 얼굴 부분만을 도용당하기 쉬운 상태다.  
지난 5월부터 서울대, 인하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딥페이크 피해자의 정보와 합성 음란물 영상을 공유하는 채팅방 운영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심각성이 공론화되고 있다.
해남에서도 진위 파악과 무관하게, 학생들 사이에서 ‘피해 학교 명단에 해남지역도 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불안감과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상당수 학생들은 피해 학교 명단이 게시된 글을 검색하거나,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 또는 탈퇴, 사진을 삭제하고 비밀번호를 바꾸는 소동이 일었다. 또한 자신의 얼굴이 게시된 친구의 모바일 메신저나 SNS 게시물을 삭제해주길 요청하기도 했다.
아직 해남 내 딥페이크 관련 피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동요가 커지면서 학부모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가 해남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체를 알 수 없어 더욱 불안감이 크다”며 “딥페이크 성범죄를 사전에 예방 할 수 있는 홍보 및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해남 경찰에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신고 접수나 관련해 수사 중인 사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측과 매일 딥페이크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직까지 해남에서 피해사례가 접수되거나 신고한 건수는 없지만 워낙 많은 사이트에서 피해학교 명단을 게시하고 있어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경찰은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대학교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한 수사 처벌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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