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없고 이장은 늘어
자연장지, 봉안당 선호
해남군이 관리하는 공설묘지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매장건수는 단 2건. 장례문화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해남 14개 읍면 곳곳에 존재했던 공동묘지도 사라지거나 발길이 뜸해지면서 잊혀지고 있다.
해남도 한때 그 수와 규모를 확인할 수 없는 수많은 공동묘지가 읍면뿐 아니라 마을 주변에도 존재했다. 이러한 공동묘지 때문에 숱한 귀신 이야기와 도깨비 전설이 탄생했고 아이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어린이들에겐 공동묘지는 동화책에서나 접하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현재 해남군이 공식 관리하는 공동묘지는 3곳. 해남읍신안공설묘지와 화산연정공설묘지, 황산병온공설묘지가 그것이다.
이곳의 공동묘지도 묘 개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해남군 공설묘지 관리 현황을 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매장건수는 2건, 이에 반해 개장건수는 116건에 달했다.
가장 묘가 많은 신안공설묘지의 경우 현재 1,925기가 매장돼 있는데 최근 5년간 6%가량인 116건이 개장했고 매장 건은 단 1건에 그치고 있다.
황산면에 위치한 황산병온공설묘지 역시 매장수는 1,707기, 이중 5년 간 11기가 개장됐으며 매장건은 1건이다.
해남군에는 읍 신안과 화산 연정, 황산 병온공설묘지 외에 여러 곳의 공동묘지는 사라지는 추세다. 이유는 지역개발, 도시 확장 때문이다.
근래에는 삼산면 나범리에 들어설 농업기후변화단지와 삼산 평활리 제2스포츠타운 조성으로 인근 공동묘지가 사라졌고, 읍 해리 코아루아파트 건립 때도 200여기의 묘지가 사라졌다.
이와 달리 2019년 조성된 남도광역추모공원 이용률은 높아지고 있다. 해남군민 이용 추이를 보면 봉안당 1,704건, 자연장지 1,878건, 유택동산 199건 등 5년간 총 3,787명 건이 추모공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달이 낀 2023년에는 화장장 이용건수가 4,708건으로 전년 대비 32%가 증가했고, 자연장은 313건에서 788건으로 148%가 증가했다.
특히 내년 2025년과 2028년에는 ‘손없는 날’인 윤달이 끼어 있어 무연고를 제외한 묘지 개장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남군이 관리하는 공설묘지의 경우 무연고 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지역 내에선 무연고 묘가 대부분인 공설묘지를 광역추모공원 내에 납골당을 마련,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