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주)마고 대표, 공인회계사
                              김지영/(주)마고 대표, 공인회계사

 

 뜨거웠던 8월, 나는 황산면 주민자치회 사무국장이자 눙눙길 청년마을의 대표로서 눙눙길 팀원들과 함께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SNS 콘텐츠 만들기 학교’를 진행했다. SNS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황산면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한 것이다. 
사실 황산면의 인구의 대부분이 SNS와 거리가 먼 세대이다 보니, 교육의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해남의 관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결과, SNS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좋은 강사를 초청해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고자 했다.
강의의 첫 시작은 퍼스널 브랜딩이었다. 우리는 브랜딩 전문가인 남윤주 대표님을 모셔와, SNS를 통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남 대표님은 브랜드를 단순한 상표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철학을 담고 있는 존재로 설명했다. SNS가 단순히 사진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임을 강조했다. 이는 해남을 홍보하는 데 있어서도 큰 시사점을 던졌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SNS 계정을 돌아보며 본인만의 색깔과 스토리를 찾고, 해남을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고민의 시간을 함께 했다. 브랜디즘의 개념을 배우며, 단순한 홍보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매력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진 사진 수업은 이원걸 작가님이 맡아 주셨다. 작가님은 사진의 기본인 셔터 스피드, 감도, 조리개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빛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사진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반사판으로 그림자를 부드럽게 다듬는 법을 실습해보며, 참가자들은 자신이 찍은 사진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체험했다. 특히, 휴대폰 카메라로도 이런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큰 흥미를 느꼈다. 평소 일상에서 쉽게 지나쳤던 빛과 그림자의 조화를 새롭게 발견하며, 해남의 풍경과 자신의 일상을 더 아름답게 담아내는 방법을 배웠다.
강의를 진행하면서, 해남 전역에서 모인 20여명의 교육 참가자들은 SNS라는 새로운 세상의 활용법에 눈을 떴다. 그동안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SNS가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고, 해남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창구로 자리 잡았다. 예술 작품과 일상의 순간들을 멋진 사진으로 담아내며, 참가자들은 해남의 아름다움을 더 실감하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도,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해남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자신의 계정이 단순히 개인적인 공간을 넘어서 사람들과 연결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해남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하고, 지역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우리는 해남이 더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고, 누구나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이야기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남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우리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이 작은 시작이 해남을 더 친숙하고 매력적인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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