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이 매년 여름이면 집중호우로 인한 큰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들어 매년 반복되는 피해는 이제 단순한 기후이상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와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때임을 반영하고 있다.
2021년 7월, 해남에는 시간당 63.4mm의 폭우가 기록됐는데, 이는 당시 최고 기록 중 하나였다. 2023년 7월에는 이틀 동안 315mm의 비가 내렸다. 역대 최고 수준인 시간당 90mm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올해 7월16일에는 시간당 103.5mm가, 또 9월21일에는 시간당 100mm로 하루 동안 내린 비가 300mm를 넘었다. 특정 지역은 400mm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의 빈도와 강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의 강’ 현상으로 인해 폭우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기의 강이란 대기 중 수증기가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이동하며 폭우를 동반하는 현상으로 기존의 장마철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현상이다.
이 같은 기후변화로 이젠 재해피해를 임시방편으로 대응할 수 없게 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농업 생산을 지속가능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난 대비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 배수 시설 확충, 하천 정비, 산사태 위험 지역에 대한 대비책 강화 등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 지역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재난보험 확대와 농업지원 정책도 필요하다.
이제 집중호우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 해남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은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한 장기 대응책은 필수가 됐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24.10.08 14:05
- 호수 727
- 댓글 0
